향후 GS건설 경영에 집중…허창수 회장 “안정적 기반을 다진 것으로 나의 소임은 다했다”
GS그룹은 3일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사임을 표명함에 따라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새로운 GS그룹 회장으로 추대됐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GS타워. 사진=이종현 기자
허 회장은 “지난 15년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안정적 기반을 다진 것으로 나의 소임은 다했다”며 “지금은 글로벌 감각과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갖춘 새로운 리더와 함께 빠르게 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하여 GS가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솟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기 위해서 전력을 다해 도전하는데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시기”라고 전했다.
(주)GS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에 대한 공식 승계는 절차에 따라 2020년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GS그룹은 2020년 새해부터 그룹 전반의 사업계획이 차질 없이 수행되도록 회장직 업무 인수인계를 위한 제반 준비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허 회장은 2020년부터 GS건설 회장으로서 건설 경영에만 당분간 전념한다. 다만 GS 명예회장직을 유지하면서 그룹 전반에 대한 조언을 할 예정이다.
허 회장은 “GS 출범이래 숱한 역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쉴 새 없이 달려왔다”며 “하지만 혁신적 신기술의 발전이 기업의 경영환경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고 이런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우리도 언제 도태될지 모른다는 절박함 속에서 지금이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적기로 판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허 회장의 사임은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긴 상황에서 진행된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GS그룹은 “GS가 지금까지 이뤄온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토대로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고 혁신의 DNA를 그룹에 전파하여 스스로 변화에 대응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봤다”며 “이러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디지털 마인드와 추진력을 갖춘 리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허태수 신임 회장은 이전부터 GS그룹의 차기 회장으로 거론돼 왔다. 그는 GS 창업주인 고 허만정 회장의 3남인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5남이자 허창수 회장의 동생이다. 허 신임 회장은 조지워싱턴대 MBA와 미국 컨티넨탈은행, LG투자증권 런던 법인장, 국제금융사업부장 등을 거쳤고,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GS그룹은 “허태수 신임 회장은 GS그룹 내에서 글로벌 센서이자 디지털 혁신의 전도사로 알려져 있다”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자회사를 설립해 기술의 변화에 따른 비즈니스 환경변화를 빠르게 습득하고 GS 전반에 심고 있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