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이 연락해와 나름 성과…그중 50명이 남성인 것은 ‘함정’
영국 셰필드의 한 30세 남성이 데이트 상대를 찾는 광고판을 설치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마크 로프라는 평범한 이 남성이 맨체스터의 대로변에 있는 광고판을 빌리는 데 지불한 비용은 425파운드(약 65만 원). 거대한 이 광고판에는 그의 사진과 함께 “싱글이세요? 그럼 마크와 데이트해보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마크 로프가 425파운드(65만 원)를 들여 설치한 데이트 광고판.
그가 이렇게 짝을 찾는 광고를 낸 이유는 단순했다. 1년 동안 여친이 없었던 데다, 지금까지 온라인 데이트 앱을 사용해왔지만 이렇다할 결과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주변 친구들이 모두 장가를 갔기 때문에 조급해진 탓도 있었다.
이런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은 친구와 술을 마시다가 농담삼아 “차라리 광고판에 광고를 하는 게 더 낫겠다”라고 던진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말을 하고 보니 실제로 나쁜 생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그래서 그는 자기소개를 하는 홈페이지(DatingMark.co.uk)를 하나 개설했고, 여성들이 직접 와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마음에 들면 직접 데이트 신청도 할 수 있도록 했다.
마크 로프가 자신을 소개하는 홈페이지에 올린 사진.
이미 100명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으니 결과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다만 이 가운데 50명이 남자였다는 사실만 제외하면 말이다.
광고비로 지불한 돈이 아깝지 않냐는 물음에 그는 “어떤 사람들은 내가 425파운드를 낸 게 정신나간 짓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사랑을 찾을 수만 있다면 그 비용은 결코 비싼 게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반응이 나쁘지 않은 만큼 곧 집에서 가까운 셰필드에 있는 또 다른 곳에도 광고판을 하나 더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