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살인’ 김태현, 구속 연장…검찰 “추가 수사 필요”

오는 28일 기소 여부 결정…추가혐의 나올까 주목

[일요신문] 검찰이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태현(24)의 구속기간을 연장했다. 검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다음 주 중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김태현의 추가혐의가 밝혀질지 관심이 쏠린다.

‘노원구 세 모녀’를 잔혹하게 연쇄 살해한 피의자 김태현(25)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19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임종필)는 김태현에 대한 구속기간을 연장하고 추가 수사하기로 했다. 서울북부지법에 따르면 검찰은 15일 김태현의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그의 구속기간을 28일까지 연장했다. 이에 검찰은 추가 수사를 한 후 다음 주 중 김태현의 기소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검사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1차에 한해 다시 최대 10일까지 구속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사상황에 대해선 밝힐 순 없으나 수사절차상 필요해서 구속 기간을 연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의 추가 수사가 결정되면서 경찰이 제시한 5개 혐의 외 추가혐의가 적용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서울 노원경찰서는 9일 살인·절도·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 위반·정보통신망 침해 등 5개 혐의로 김태현을 검찰에 송치했다.

당시 경찰은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스토킹처벌법)’은 적용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스토킹 처벌법’은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까닭이다. 경찰은 대신 김태현에 현행 경범죄처벌법상 지속적 괴롭힘 혐의를 적용했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오후 5시 30분 쯤 피해자들이 살고 있는 서울 노원구의 아파트를 찾아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결과, 그는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세 모녀 중 큰딸에 앙심을 품고 장기간 그를 스토킹하다 일가족을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큰딸을 살해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면 다른 가족도 죽일 수 있다고 마음먹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한편 김태현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와 여죄 여부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심층면담을 한 자료를 토대로 사이코패스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또 노원경찰서는 김태현이 과거 미제 사건과 관련되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를 보내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며, 추가 범행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희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