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수술 집도해 한국서도 유명…봉중근은 ‘1이닝이라도 던지게 해달라’ 애원했지만 재기 못해
문승원은 지난해 10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올 시즌 복귀했는데 수술 당시 오른쪽 팔꿈치 인대 부분 손상 소견이 있었지만 재활로 극복하려다 통증이 재발됐다는 후문이다.
박종훈의 수술과 문승원의 진료를 담당하는 미국 병원은 LA에 위치한 켈란 조브 정형외과다. 다저스 시절 류현진은 이곳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한테 왼쪽 어깨 슬랩(slab) 수술을 받았는데 박종훈도 닐 엘라트라체 박사한테 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켈란 조브’란 병원 이름은 스포츠 의학의 개척자였던 로버트 켈란 박사와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 인대 교체 수술)로 유명한 프랭크 조브 박사의 성을 합한 것으로 로버트 켈란과 프랭크 조브 박사는 모두 작고했다.
박종훈의 수술을 맡게 되는 닐 엘라트라체 박사는 프랭크 조브 박사의 후계자로 어깨, 팔꿈치, 무릎 수술 등 정형외과 부문 최고 권위자다. LA 다저스, LA 에인절스 외에도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의 애너하임 덕스, LA 킹스, NFL의 LA 램스, 그리고 골프 PGA 투어의 의학 자문 등을 맡고 있다.
그한테 수술 받은 선수들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NBA 출신 코비 브라이언트, NFL 톰 브래디, MLB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알버트 푸홀스, 자니 쿠에토, 오타니 쇼헤이, 류현진 등 수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그와 인연을 맺었다.
KBO리그 선수 중에는 봉중근이 눈에 띈다. 봉중근은 이전 인터뷰에서 어깨 부상으로 2017년 6월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찾아가선 “단 1이닝이라도 던질 수 있게끔 수술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었다. 봉중근은 수술 후 재활 훈련에 매달렸지만 그의 바람인 1이닝 투구는 끝내 이루지 못하고 은퇴했다. 2019년 7월 엘라트라체 박사를 LA 켈란 조브 클리닉에서 인터뷰했을 때 엘라트라체 박사는 봉중근 수술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봉중근은 선수 생활 마지막에 1이닝이라도 던지고 싶다고 부탁했고 자신한테 이 1이닝이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그리고 얼마나 절실한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너무 늦게 나를 찾아 왔다. 수술은 했지만 재기 가능성을 확신하기 어려웠다.”
닐 엘라트라체 박사는 올 시즌 LA 다저스 우완 투수 더스틴 메이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집도했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