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리우올림픽 이후 지속적인 모욕과 협박 당해…스타플레이어들 대부분 시달려 ‘공감’
[일요신문]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의 주역인 김희진(30·IBK기업은행)이 법률 대리인을 통해 그동안 자신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협박을 해온 다수의 가해자들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김희진은 2016 리우올림픽 이후 가해자들로부터 지속적인 모욕과 협박, 부적절한 만남 강요 등을 당했다는 게 법률 대리인의 설명이다. 그동안 올림픽을 앞두고 팬과 동료에게 피해가 갈까봐 참다가 도쿄올림픽 이후 김희진을 향한 불미스런 협박과 SNS 메시지, 스토킹도 더 심해져 불가피하게 법적 대응에 나서게 됐다는 게 김희진 측의 주장.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의 일원이었던 김희진은 최근 자신에 대한 악플과 악성 메시지 등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여자 배구계에선 김희진의 피해 사례 외에도 스타플레이어로 꼽히는 선수들 대부분이 김희진과 비슷한 형태의 협박과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의 음담패설 메시지에 시달린다고 말한다. 한 배구 관계자는 “여자 배구가 높은 인기를 얻고 팬들이 많아지면서 선수들한테 이상하게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다. 거의 스토킹 수준으로 따라 다니다 갑자기 숙소 앞에 나타나는 바람에 선수가 기겁한 적도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희진의 사례에 일부 선수들이 공감했던 이유는 그들도 그런 일들을 겪었거나 겪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도 공인이란 점 때문에 외부에 공개하지 못하고 참고 삭히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선수의 플레이나 부진한 성적에 대해 비난하고 비판하는 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배구와 전혀 관계없는 내용으로 선수들을 괴롭히는 건 범죄행위나 마찬가지다. 어렸을 때부터 배구만 해온 선수들로선 이런 일을 겪을 때 엄청난 충격에 사로잡힌다.”
최근 여자 배구는 구단마다 멘탈 코칭을 강화하고 있다. 선수들이 배구 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또는 배구 관련해서 슬럼프에 빠질 때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하는지를 구단이 나서 교육하는 것이다.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여자 배구의 또 다른 이면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