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홍 트레이닝 코치 “어린 투수들에 체인지업 전수하고 동료들과 치킨 먹으며 팀워크 다져”
류현진과 올 시즌 동고동락 중인 장세홍 트레이닝 코치는 류현진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투수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특징은 음식으로 정을 나누는 것이다. 류현진은 낮 경기가 끝나고 다음날 야간 경기일 때 자신의 방에 치킨 등을 주문해 차려 놓고 선수들을 불러 함께 먹는다. 이건 다른 투수들한테서 볼 수 없는 장면이다. 그렇게 함께 음식을 먹고 웃고 즐기면서 팀워크를 다진다. 올 시즌 토론토가 후반기 상승세를 내는 배경에는 이런 팀워크도 작용한다고 본다. 알렉 마노아, 트렌트 숀튼(현재 트리플A 팀 출전) 등은 류현진을 친형처럼 따른다.”
장 코치는 로비 레이와 류현진의 케미가 상상을 뛰어 넘는다고 말한다. 두 선수들은 상대의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마운드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류현진은 로비 레이의 슬라이더를, 로비 레이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습득하면서 진화를 거듭하는 중이다.
장세홍 코치는 류현진이 지난 7일 양키스타디움에서의 선발 등판 중 시속 93.9마일(151.1km)의 최고 구속을 기록한 것과 관련해서도 다음과 같은 설명을 이어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시속 93마일 이상의 제구 되는 직구는 타격 시 밀리는 편이다. 몸쪽 하이 패스트볼이 제대로 들어가면 스윙이 어려워지고, 체인지업도 효과를 본다. 류현진이 만약 시속 94, 95마일을 던질 수 있다면 정말 무서운 투수로 거듭날 것이다. 하지만 부상의 위험 때문에 안 던질 뿐이다. 로비 레이도 강속구 투수는 아니지만 시속 94, 95마일로 정면 승부를 보지 않나. 직구에 힘이 있다고 자신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지난 경기에서 슬라이더를 던진 것도 평소 준비했던 구종이 아니었다. 선수한테 물어보면 준비 안했다고 하지만 머릿속으론 완벽하게 준비해서 나갈 것이고, 경기 전 불펜피칭과 훈련 중 캐치볼 할 때 연습했을 것이다. 보면 볼수록 류현진이 정말 영리한 투수라는 걸 절감하게 된다. 보통 영리한 투수가 아니다.”
류현진은 1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하면서 자신의 빅리그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과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1위에 도전한다.
미국 뉴욕=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