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우리 선수라면서요?’ 구단주 한마디 큰 울림…KBO리그 뛴 걸 감사히 생각”
일요신문 인터뷰 중 추신수는 정용진 구단주(신세계그룹 부회장) 이야기가 나오자 자신이 어떻게 해서 한국행을 결심했는지 그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20년 동안 익숙했던 리그를 떠나 새로운 리그에 도전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그것도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상황이라 더더욱 어려웠다.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데 구단주가 전한 메시지를 전달 받을 수 있었다. 더 이상 결정을 미룰 필요가 없었다.”
한국에서 야구를 시작한 이후 처음에는 후회도 많이 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상황들이 녹록지 않았기 때문.
“그럼에도 구단주님의 야구에 대한 열정을 접하면서 내가 운이 좋은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가지 일로 바쁜 와중에도 야구장을 방문해 선수들과 직접 대화하고, 선수들이 원하는 부분은 모두 들어주려고 노력한다. 개인적인 만남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 그분이 야구 이야기를 할 때의 눈을 보면 진심이 느껴진다. 처음 구단주님을 뵈었을 때 야구단을 왜 인수했는지를 여쭤봤다. 1982년 프로야구 초창기 때부터 팬이었고, 야구 카드를 다 사 모았을 정도로 야구를 좋아했다고 말씀하시더라. 일주일 중 야구가 없는 월요일이 제일 싫다고 말씀하시는 걸 보고 대단한 야구 열정을 느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구단주의 야구 사랑을 직접 접한 뒤 자신이 KBO리그에서 뛰게 된 걸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말한다. 아니 자신은 행운아였다는 말도 덧붙인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