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잃은 새끼 키운 뒤 풀어줬지만 늘 곁에 맴돌아
여기에는 그럴 만한 사연이 있었다. 부부가 태어난 지 10일 정도 된 새끼였던 ‘치비’를 입양했던 건 부부의 친구를 통해서였다. 당시 산책을 나갔다가 길바닥에 죽어있는 참새 한 마리와 그 옆에 누워 있던 새끼를 발견했던 친구는 어미를 잃은 듯 보이는 새끼 참새를 집으로 데려왔다.
하지만 친구는 임신 상태였기에 참새를 키울 수 없었고, 이를 전해들은 알레시와 얀자 부부가 참새를 맡아 키우게 됐다. 부부는 “참새를 키우는 법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인터넷을 통해 키우는 법을 배웠다”라고 회상했다.
부부의 정성 덕분에 ‘치비’는 나는 법을 배웠으며, 실내에서 생활하는 데도 적응해 나갔다. 하지만 부부는 영원히 ‘치비’를 아파트 안에 가둬둘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에 부부는 어느 날 ‘치비'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 작별 준비를 했다. 하지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잠시 하늘을 날던 ‘치비’는 멀리 날아가지 않은 채 주위를 맴돌기만 했고, 이내 알레시의 어깨에 내려와 앉았다.
그날 후부터 지금까지 ‘치비’는 자유의 몸이 됐는데도 여전히 부부 곁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심지어 아침이 되면 부부를 깨우러 오기도 한다. 다만 한 번은 '치비’가 다른 참새를 쫓아 날아갔다가 11시간 동안 돌아오지 않은 적도 있었다. 참새를 찾아다니던 부부는 ‘치비’가 다른 남자의 어깨에 태연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그 후로는 ‘치비’가 사라질 때마다 가장 먼저 사람들의 어깨부터 확인하는 습관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