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매출 1400억 기록…전년비 171% 상승
현대건설기계는 이달 러시아 광산업체 및 건설사 등으로부터 굴착기 510대, 휠로더 15대, 스키드로더 9대 등 총 534대의 건설장비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 장비들은 내년 1월부터 인도를 시작해 1분기 내로 러시아 현지 석탄 채굴 작업장 및 건설 현장에 투입된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만 러시아에서 125톤 초대형 굴착기 21대 수주를 포함, 총 1500여대의 건설장비를 판매했다. 전년의 약 3배에 달하는 판매 실적이다.
현대건설기계는 러시아 대량 수주 등에 힘입어 3분기까지 매출 약 140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약 171% 상승했다.
석탄 매장량이 많은 러시아의 건설장비 시장 전망도 밝다. 세계 최대 글로벌 에너지 기업 브리티시 페트롤리움(BP)이 발간한 ‘2021 세계 에너지 통계 분석에 따르면, 세계 석탄 매장량 1조 741억톤 가운데 약 15%에 이르는 1611억톤이 러시아에 매장돼 있다.
특히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러시아 내 건설장비 수요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 최근 전력난을 겪고 있는 중국이 인접 국가인 러시아로부터 석탄 수입을 늘리면서 석탄 채굴을 위한 건설장비 수요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국제 석탄 가격 상승에 따라 러시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좋은 25톤 이상의 대형 건설장비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이들 지역에서 약 4000대에 이르는 5개월치의 수주 잔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역별 고객 수요에 맞는 차별화된 영업활동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