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나크 섬 전체 23km 돌담으로 빽빽…항공사진 퍼진 후 관광객 몰려들어
아닌 게 아니라 섬 전체가 23km 길이의 돌담으로 덮여 있으며, 돌담의 높이가 허리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미로처럼 보이기도 한다. 대부분의 돌담은 19세기에 세워졌지만, 이 가운데 일부는 더 오래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곳곳에 이렇게 돌담을 쌓은 이유는 바위가 많은 지형과 강한 바람 때문이었다. 이런 환경은 농사를 짓기에 적합하지 않았기에 섬 주민들은 농작물을 보호하는 한편, 농작물들이 서로 뒤섞이지 않도록 돌담을 쌓았다. 이런 돌담은 영국이나 아일랜드와 같은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도 볼 수 있지만, 인간의 지문을 닮은 곳은 발제나크 섬이 유일하다.
발제나크 섬의 항공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기 시작한 이후,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 역시 부쩍 늘어났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한편으로는 방문객을 환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몇몇 몰지각한 관광객들에 의해 돌담이 훼손된다며 우려하고 있다.
크로아티아 정부는 현재 이 섬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