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2016년에도 스미스 아내 조롱…스미스 아카데미 시상식 다음날 SNS에 공개 사과
스미스가 이런 행동을 보인 이유는 아내인 제이다 핑켓 스미스(50)의 민머리를 소재로 한 농담에 격분했기 때문이었다. 록은 제이다가 삭발을 한 데 대해 “‘지 아이 제인2’에서 보고 싶네요”라고 농담했고, 이에 화가 난 스미스는 갑자기 무대에 올라 그의 뺨을 강하게 때렸다. 자리로 돌아가 앉은 후에도 스미스는 욕설과 함께 “네 입에 내 아내의 이름을 올리지 마!”라며 소리쳤다.
스미스가 이렇게 화를 낸 이유는 제이다의 삭발이 평소 앓고 있던 탈모증으로 인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제이다 역시 록의 농담 이후 급격히 표정이 굳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스미스는 이런 사정을 알면서도 록이 농담을 하자 화를 참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생방송 도중 돌발 행동을 한 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도가 지나쳤다고 여기고 있는 게 사실. 다른 한편에서는 스미스가 록에게 반감을 느낀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 말하고 있다. 과거에도 몇 차례 록이 스미스를 소재로 농담을 해서 심기를 긁었고, 이 때문에 지난 6년 동안 두 사람 사이에 알게 모르게 앙금이 쌓였다는 것이다.
가령 록은 201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제이다를 농담 소재로 삼았다. 당시 록은 영화 ‘게임 체인저’로 스미스가 후보에 오르지 못하자 오스카상을 보이콧한 제이다에 대해 “제이다가 화가 나서 시상식에 참석 안한다네요. 제이다가 오스카상을 보이콧하는 건 내가 리한나의 팬티를 보이콧하는 것과 같아요. 저도 초대받지 못했거든요”라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스미스가 이렇게 잘했는데도 후보에 오르지 못한 건 불공평해요. 그런데 말이죠. 스미스가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로 2000만 달러를 받은 것도 불공평해요”라고 말했다.
록의 조롱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8년에도 록은 소셜미디어(SNS)에 스미스의 전 결혼생활을 비꼬는 듯한 댓글을 올렸다. 당시 스미스는 전 부인 시리 잠피노의 생일을 기념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생일 축하해”라는 메시지와 함께 잠피노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트레이의 사진을 올렸다. 이 게시물에 대해 록은 “와우. 매우 이해심 많은 아내를 두었네”라고 조롱했다. 그러자 잠피노는 록에게 “미워하지 마세요”라고 댓글을 올린 바 있다.
이렇게 쌓이고 쌓인 감정이 며칠 전 시상식 무대 위에서 폭발했다고 생각하는 일부 팬들은 스미스의 편을 들어주고 있다. 그럼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아카데미 위원회는 시상식 후 긴급회의를 소집해 스미스의 수상 자격을 박탈할지를 논의하고 있다.
논란을 의식한 스미스는 시상식 다음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록에게 공개 사과했다. 그는 “나에 대한 농담을 받아들이는 건 내 직업의 일부지만, 제이다의 질환을 소재로 농담하는 행동은 나에게는 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해 감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말하면서 “크리스, 당신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 내가 선을 넘었고 내가 잘못했다. 나는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내 행동이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을 나타내지 못했다. 사랑과 친절의 세상에 폭력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