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딱 한 번 ‘2분’ 동안만 동시에 일상 공유…친한 친구끼리 모이는 커뮤니티로 인기
‘비리얼’의 가장 큰 특징은 필터를 적용하지 않은 진실된 일상의 사진을 공유한다는 데 있다. 요컨대 하루에 딱 한 번, 딱 한 장의 사진만, 딱 2분 동안 공유할 수 있다. 친구들과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창이 열리는 시간은 하루 중 무작위로 설정된다. 이 2분을 놓치면 다음 날까지 사진을 공유할 수 없고, 친구들이 올린 사진도 볼 수 없다.
하루에 한 번 예고 없이 갑자기 사진을 공유하라는 알림이 울리기 때문에 아무런 대비를 할 수 없고, 이 때문에 더욱 가식이 없는 생생한 사진을 공유하게 된다. 매일 다른 시간에 울리는 알림이 오면 사용자들은 친구들에게 정확히 그 순간에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사진을 찍어 공유할 수 있다. 이때 사진은 전방 사진과 셀카를 동시에 찍어야 한다.
이 밖에도 이 ‘2분’이라는 제한 시간이 주는 효과는 많다. 이를테면 사용자들이 소셜미디어(SNS)에 머물면서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 알림이 모든 사람에게 동시에 도착하기 때문에 2분 동안 다른 사람들이 올린 사진을 훑어본 후에는 즉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수시로 소셜미디어를 들락거리면서 누가 어떤 사진을 올렸는지, 혹은 누가 ‘좋아요’를 눌렀는지 확인할 필요가 없다.
2019년 설립된 ‘비리얼’은 근래 들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 인스타그램, 스냅챗, 핀터레스트에 이어 모바일 앱 다운로드 4위를 기록했으며, 월별 사용자 수도 연초 이후 315% 증가했다.
보스턴 출신인 이사벨이라는 여성은 “그냥 아는 사람이나 알 수도 있는 사람을 친구로 추가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서 ‘비리얼’을 사용한다. 편집하지 않은 일상의 순간들을 공유해도 될 만큼 친한 사람들만 친구로 추가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워낙 작은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이곳에 올라오는 게시물들은 가식이 없고 정감이 넘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