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할 엄두 못내 8년째 나무 위 오두막에 사는 남성 SNS 통해 화제
파키스탄 카라치에 거주하는 파르만 알리(28)는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카라치의 타잔’으로 불린다. 이유인즉슨, 벌써 8년째 나무 위 오두막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몇 주 전에는 SNS를 통해 이 특이한 집이 입소문이 나면서 하룻밤 사이에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알리의 오두막을 본 누리꾼들은 “정말 타잔이 맞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태.
그는 왜 나무 위에서 살고 있는 걸까. 알리는 “일부러 살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집을 살 형편이 되지 못해서 하는 수 없이 선택한 방법이었다. 부모님이 모두 세상을 떠난 후 갈 곳이 없었던 그는 한동안 거리에서 노숙 생활을 했다.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그는 아무도 자신을 괴롭히지 않고, 쫓겨나지 않을 유일한 곳이 바로 나무 위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렇게 나무 위로 올라갔다.
살기에 적당한 나무를 찾은 후 바람과 비로부터 몸을 피하기 위해 대나무를 비롯한 각종 나무를 이용해 오두막을 지었다. 이렇게 마련한 그의 보금자리에는 간이 침대와 함께 매일 아침 세수를 할 수 있는 세면대, 요리를 하고 물을 데울 수 있는 작은 오븐, 그리고 배터리로 작동되는 작은 전등과 핸드폰 충전기가 있다. 오르내리는 게 불편할 뿐 어엿한 주거 공간인 셈이다.
현재 세차, 마당 청소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벌이가 워낙 적기 때문에 생필품만 겨우 구입할 정도라고 말하는 그는 “제대로 된 집을 구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사정이 이러니 한때 결혼해서 살림을 차렸던 아내도 결국 생활고에 시달려 떠나버렸다고 한다.
정부는커녕 어느 곳에서도 도움을 청할 길이 없다고 말하는 그는 “지금은 위대한 알라신에게만 의지하고 있다”면서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