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냐키 윌리엄스, 가나 대표로 월드컵 출전 전망
이냐키는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나 국가대표로 뛰겠다는 의지를 공개했다. 그는 "나의 뿌리인 아프리카와 가나를 찾을 시간이 됐다"면서 "나와 내 가족에게 큰 의미가 있다. 이제부터 '블랙 스타스'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 스타스는 가나 대표팀의 애칭이다.
이냐키는 스페인 빌바오에서 태어나 아틀레틱 빌바오에서만 활약해온 공격수다. 하지만 가나 혈통을 가지고 있다. 그의 아버지가 가나에서 스페인으로 넘어온 이민자 출신으로 알려졌다. 빌바오에서 태어났기에 '순혈주의'를 고집하는 빌바오 팀에서 활약할 수 있었지만 그의 가나 혈통이 이번 대표팀 선택을 이끌게 됐다.
이냐키는 어린 시절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아 스페인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2017년 열린 유럽 21세 이하 챔피언십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스페인 21세 이하 대표팀의 멤버들은 마르코 아센시오, 로드리, 다니 세바요스, 마르코스 요렌테 등 세계 정상급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이다.
이냐키는 A대표팀의 부름도 받았다. 비센테 델 보스케가 이끌던 시절인 2016년 보스니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아센시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두터운 선수층 탓에 그의 국가대표 커리어가 꾸준히 이어지진 못했다. 월드컵 본선 출전을 앞둔 가나 대표팀의 꾸준한 설득이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냐키는 결국 대회 본선을 5개월여 앞두고 아버지의 나라를 선택했다.
이냐키는 빠른 스피드가 강점으로 꼽히는 공격수다. 공격 포지션이라면 중앙과 좌우를 가리지 않는 멀티플레이어 능력 또한 장접으로 꼽힌다. 자신의 커리어에서 라리가 통산 272경기에 출전해 54골 39도움을 기록했다.
스페인 A대표를 드나들던 2016년을 전후로는 세계적 명문구단과 이적시장에서 연결되기도 했다. 당시 리버풀, 유벤투스, 도르트문트 등이 그를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냐키가 실제 가나 대표팀에 합류해 월드컵에 출전한다면 벤투호의 경계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에 포르투갈, 우루과이에 더해 가나와 한 조에 편성됐다. 가나는 2차전 상대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