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아체 어부 전통 ‘쿠피 코프’ 따뜻함 오래 가고 불순물도 방지
주로 거칠게 빻은 로부스타 원두를 사용하며, 빨대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두 가루를 제외하고 서서히 커피만 빨아서 마실 수 있다.
사실 ‘쿠피 코프’는 단순히 재미삼아 마시는 커피는 아니다. 아체 서해안 지방에서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을 만큼 전통이 깊은 음료다. 이 커피의 역사는 수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커피잔을 뒤집어서 마시는 방법을 처음 고안해낸 이들은 아체의 어부들이었다.
낚시를 하면서 오래도록 따뜻한 커피를 즐기기란 보온병이 발명되지 않았을 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커피를 마시던 중 수시로 낚싯줄을 확인하거나 잡힌 물고기를 끌어 올려야 했기 때문이다. 다시 자리로 돌아오면 커피가 식어있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커피만 식는 게 아니었다. 먼지, 곤충, 그리고 다른 불순물이 둥둥 떠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또한 흔들리는 배 위에서 유리잔을 입술에 갖다 대고 마시면 커피가 쏟아지기 일쑤였다. 그래서 결국 빨대를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이렇게 오늘날 이 지역 주민들이 즐겨 마시는 ‘쿠피 코프’의 전통이 생겨났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