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랜드가 주도하는 풀사이즈 SUV…타호 등 승차감 등에서 호평
풀사이즈 SUV 시장은 미국 브랜드 간이 경쟁이다. 풀사이즈 SUV의 태생이 미국이라는 점에서 당연한 결과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풀사이즈 SUV 시장도 미국이다. 정통 아메리칸 세그먼트라 할 수 있다.
풀사이즈 SUV에는 미국의 자동차 문화와 도로 사정이 만든 특성이 담겨있다. 직선으로 쭉 뻗은 고속도로를 장시간 달리는 미국 특유의 도로 사정과 사막을 주파하는 오프로드 성능을 내기엔 단단한 서스펜션보다 충격을 부드럽게 완충하는 서스펜션이 유리했다.
지난해 국내 풀사이즈 SUV 모델 중에서 판매량이 가장 높은 쉐보레 '타호'는 실제로 승차감 면에서도 후한 평가를 받고 있는 모델이다. 6.2L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힘을 갖춘 타호는 최대 3493kg에 달하는 견인력을 통해 대형 카라반도 견인 가능하다.
타호는 고속 주행 시에는 자동으로 지상고를 20mm 낮춰 에어로 다이내믹 성능을 높여 연비를 개선하며, 오프로드 주행 시에는 모드에 따라 25mm에서 최대 50mm까지 차고를 높여 험로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마그네틱 라이드 콘트롤(Magnetic Ride Control) 기술도 적용됐다. 마그네틱 라이드 콘트롤은 GM이 가진 특허 기술로 1000분의 1초 단위로 노면을 스캔해 타호에 탑재된 쇽업쇼버의 감쇄력을 전기 신호로 즉각 조절한다. 마그네틱 라이드 콘트롤 기술은 2002년 캐딜락 STS를 통해 세계 최초로 선보인 기술이다. 이후 2003년 쉐보레 콜벳 C5모델을 통해 스포츠카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GM 뿐 아니라 페라리, 아우디 등 타 브랜드 스포츠카에도 기술을 제공하기도 했다.
한국GM 한 관계자는 "GM 등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대형 SUV 및 풀사이즈 SUV 등 거대한 차체를 지닌 모델을 만들어 온 오랜 노하우와 기술력을 갖췄기 때문에 대형 모델에 적합한 최적의 승차감을 구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면서 “정통 아메리칸 대형 SUV들이 국산 대형 SUV 대비 큰 차체를 지녔음에도 승차감 불만 이슈에서 자유로운 것 역시 이러한 연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홍규 기자 bentu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