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112개 면적에 높이 해발 530m…지금도 계속 커지고 높아져
‘몬테 칼리’의 기원은 19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헤센주 주변의 광산에서 칼륨 소금을 채굴하기 시작했던 게 발단이었다. 당시 칼륨은 비누나 유리와 같은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됐지만 오늘날에는 몇몇 비료, 합성고무, 약제를 만드는 데 중요한 성분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활발하게 채굴됐던 이유도 이처럼 두루 사용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칼륨을 채굴할 때 부산물로 염화나트륨(소금)이 많이 생성된다는 점이다. 때문에 소금을 저장할 곳이 따로 필요했던 채굴 회사는 헤링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이 소금을 쌓아놓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몬테 칼리’ 또는 ‘칼리만자로’라는 이름의 거대한 소금산이 만들어졌다.
2017년 기준으로 ‘몬테 칼리’의 높이는 해발 530m였으며, 면적은 100헥타르가 넘었다. 얼마나 큰지 헤링겐의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고, 심지어 멀리 고속도로를 달리면서도 볼 수 있다. 이렇게 압도적인 크기 때문에 관광 명소가 된 지도 오래다. 한때 사람들은 관광코스의 일환으로 이 거대한 소금산을 오르기 위해 돈을 지불하기도 했다. 정상까지는 평균 약 15분이 걸리며, 정상에 올라서면 뢴과 튀링겐 숲까지 베라 계곡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현재 ‘몬테 칼리’에 얼마나 많은 소금이 쌓여 있는지는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추측컨대 무게는 약 2억 3600만 톤 정도로, 에펠탑 2만 3600개의 무게와 맞먹는다. 양으로 따지면 축구장 114개의 면적에 해당한다. 게다가 매일 약 1000톤이 넘는 소금이 추가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도 ‘몬테 칼리’는 계속해서 커지고, 높아지고 있다.
당연히 이 정도 크기의 소금 산이라면 주변의 환경이 오염될 수밖에 없다. 실제 연구 결과, 주변의 지하수와 베라강의 염분 농도가 높아졌으며, 한때 헤링겐 주변 지역에 서식하던 60~100종의 토종 무척추동물 가운데 현재 살아남은 종은 세 종류에 불과하다.
이런 환경적 재앙에도 불구하고 소금을 채취하는 작업을 중단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칼륨 산업은 이 지역에서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매우 중요한 산업이기 때문이다. 광산을 운영하는 회사인 ‘칼리룬트 잘츠(K+S)’의 채굴 면허는 2060년까지 연장된 상태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