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10분거리 살며 ‘대동맥박리’ 등 응급수술 도맡아와
17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16일 오후 1시 20분쯤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패밀리타운 아파트 앞 교차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우회전하던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덤프트럭 운전자인 60대 남성의 입건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주 교수는 병원에서 10분 거리에 거주하며 환자들의 응급수술을 도맡았던 헌신적인 의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는 갑작스런 주 교수의 사고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대한의사협회장을 역임한 노환규 대한정맥통증학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 교수를 추모하며 “국내 대동맥수술의 수준을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린, ‘탁월하고 훌륭한’이란 단어로 표현해 낼 수 없는 인재 중의 인재”였다 평했다. 그는 “인재중의 인재의 부재로 인해 누군가는 살아날 수 있는 소생의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며 “유능한 의사의 비극은 한 사람의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1988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주 교수는 세브란스병원에서 흉부외과 전공의를 수료했고, 1998년부터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전임의로 근무를 시작했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상임이사, 대동맥연구회 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서울아산병원 대동맥질환센터 소장 등을 역임했다.
유가족들은 오는 18일부터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주 교수의 본인상으로 장례를 치른다. 발인은 20일이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