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홍 코치 “라이브BP 통해 쾌조의 컨디션 보여”…구단도 긍정적 시선으로 바라봐
지난해 6월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던 류현진은 올해 7월 복귀를 목표로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위치한 구단 훈련 시설 PDC에서 재활 훈련에 전념해왔다. 지난 4월 16일 첫 번째 불펜피칭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복귀 프로젝트를 가동한 류현진은 6월부터 타자를 세워두고 공을 던지는 라이브BP를 실시했고, 6월 29일 마지막 라이브BP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류현진의 재활 트레이닝을 맡고 있는 장세홍 코치를 통해 류현진의 몸 상태를 확인해봤다.
2021년부터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류현진 전담 트레이닝 코치를 맡고 있는 장세홍 코치는 최근 류현진이 라이브BP를 통해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라이브BP는 모두 세 차례 진행됐고, 그때마다 류현진의 투구 내용이나 몸 상태가 굉장히 좋았다는 것.
“첫 번째 라이브BP 때는 1이닝 21개의 공을 던졌고, 라이브BP 후 불펜에서 12개를 더 던졌다. 두 번째는 2이닝 동안 36개의 공과 불펜에서 13개를 던진 후 마무리됐다. 29일 세 번째 라이브BP에선 3이닝 50구와 불펜에서 12개를 소화했다. 투수가 라이브BP 후 불펜에서 더 공을 던진다는 건 그만큼 몸 상태가 좋다는 의미다. 류현진은 라이브BP 때도 좋았지만 불펜에서 추가로 공을 던질 때 더 좋은 밸런스를 나타냈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그런 모습을 보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가장 궁금한 건 구속이다. 류현진이 세 차례 라이브BP에서 보인 평균 구속은 85, 86, 그리고 88마일이었다. 라이브BP 때 류현진을 상대한 토론토 루키 선수들은 타석에서 연신 헛스윙하며 공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고 한다.
“류현진이 직구는 물론 커브, 체인지업, 커터 등을 다 구사했고, 변화구의 각도가 아주 예리하게 떨어졌다. 던질 때마다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인 것도 고무적이었다.”
원래 구단에서 정해준 일정표대로라면 현재 류현진의 재활 진행 과정은 굉장히 빠른 편에 속한다. 불펜피칭을 통해 몸 상태에 자신감을 갖게 된 류현진이 구단에 요청해 스케줄을 조정했고, 지금의 속도감 있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는 후문이다.
선발 투수 로테이션처럼 현재 5일에서 6일 만에 마운드에 오르는 일정인 류현진은 현지 시간으로 7월 4일 싱글 A 선수들을 상대로 첫 번째 재활 등판인 리햅 경기(재활 등판)를 갖는다.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토론토 싱글A 팀인 더니든 블루제이스 선수로 마운드에 올라 탬파베이 싱글A 팀을 상대할 예정이다. 싱글A에서 두 차례 리햅 경기를 마친 후에는 드디어 플로리다를 벗어나 토론토로 향한다.
세 번째 리햅 경기는 7월 중순 예정으로 트리플A 경기에서 시작된다. 토론토의 트리플A 팀인 버팔로 바이슨스 마운드에 오른다. 토론토와 버팔로는 차로 1시간 40분 거리라 류현진은 등판이 있는 날에 차량으로 토론토와 버팔로를 오갈 것으로 보인다. 트리플A에서의 리햅 경기는 모두 두 차례 정도로 예상되는데 경기 내용이나 결과에 따라 일정이 추가될 수도 있다.
돌발 변수 없이 모든 스케줄을 잘 마무리한다면 류현진의 빅리그 복귀는 7월 말 또는 8월 초가 될 수밖에 없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기 스케줄을 살펴보면 한국시간으로 7월 29일부터 LA 에인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7연전이 홈에서 펼쳐진다. 선수 입장에선 복귀전을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홈에서 치르고 싶을 것이다.
토론토 구단에선 지금까지 진행된 류현진의 재활 과정을 매우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류현진의 두 차례 라이브BP 때 토론토의 로스 앳킨스 단장이 직접 플로리다로 건너가 현장에서 지켜봤을 만큼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고, 현재 토론토 선발진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류현진의 복귀가 절실한 상태다.
류현진은 지난 3월 플로리다주 더니든 스프링캠프에서 기자와 만나 팔꿈치 수술 후 통증 없이 공을 던지는 데 대해 행복함을 전한 바 있다. 인내와 노력으로 점철된 류현진의 재활 프로젝트의 마침표는 빅리그 복귀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 소중하고 깊은 의미가 있다. 그의 공을 보고 싶어 했던 팬들이라면 설렘과 기대를 갖고 빅리그 복귀전을 기다릴 것이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