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A매치는 15경기…2연속 클린시트 기여
정승현은 13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경기에 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정승현은 클린스만호 체제에서 치러진 6경기 중 최근 4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정승현은 국가대표 경력이 적지 않은 수비수다. 2016 리우 올림픽을 준비하는 U-23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고 올림픽 본선 4경기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했다.
이어 2017년에는 A대표팀에 합류했다. 첫 소집당시에는 경기장을 밟지 못했지만 같은해 12월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좀처럼 많은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던 정승현이다. 지난 4~5년간 왼쪽 센터백 김영권, 오른쪽 센터백 김민재의 체제가 공고히 유지돼왔다. 이에 더해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은 백업 수비수로 권경원, 박지수 등에게 신뢰를 보내는 모양새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상황이 달라졌다. 왼쪽 센터백 자리에 왼발잡이 선수를 기용하려는 성향이 강했던 벤투 감독과 클린스만 감독은 달랐다. 클린스만 감독은 벤투호 색채를 이어갔던 부임 첫 두 경기와 달리 이어진 일정에서 오른발잡이 수비수를 왼쪽에 기용했다. 이에 오른쪽 센터백 자리는 정승현이 차지했다.
페루, 엘살바도르를 상대한 지난 6월 A매치 일정에서 정승현은 박지수와 호흡을 맞췄다. 박지수가 빠지고 군사훈련을 받은 김민재가 합류한 이번 9월 두 경기에서도 정승현은 그라운드를 밟았다. 각각 1실점씩을 했던 지난 6월과 달리 이번 두 경기에서는 모두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사우디전 승리는 덤이었다.
A대표 경력이 약 6년째인 정승현의 A매치 출장 기록은 15경기다. 긴 경력에 비하면 기록은 적은 축에 속한다. 하지만 최근 4경기에 모두 모습을 드러내며 위상은 달라지고 있다. 정승현은 소속팀에서도 이번 시즌 주장을 맡아 팀의 2년 연속 리그 우승을 위해 뛰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