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글자만 빼곡하게 인쇄돼 있는 책의 페이지는 보기에 지루할 수 있다. 네덜란드의 툰 주센은 이런 지루함을 익살스럽게 재해석하는 예술가다. 책 속의 글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어주기 때문이다.
인물과 글자 사이에 재미있는 상호 관계를 만드는 주센은 “내 콜라주는 빈티지 잡지의 두 가지 이미지로 구성된다”고 말하면서 "때때로 완벽한 조합을 찾기 위해 몇 달을 기다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그의 작품은 책에서 뜯어낸 한 장의 페이지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나서 종이의 일부를 잘라내거나 혹은 덧붙여서 본문 안에 특정 모양을 만든 다음 빈티지 잡지에서 오려낸 인물 사진을 글자들과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있어 보이도록 배치한다.
이렇게 탄생한 작품들은 기발하고 재미있다. 이를테면 빗자루로 글자를 쓸어내는 여인, 뜰채로 글자를 낚아올리는 소녀, 쏟아지는 글자들을 막기 위해 우산을 들고 있는 아이들, 산처럼 쌓인 글자 더미 위에 앉아 있는 소년 등 다양하다. 출처 ‘마이모던멧’.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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