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중국의 커제, 미위팅 꺾어…3번기로 치러지는 결승전은 내년 1월 29일 열려
13일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 신안갯벌박물관에서 펼쳐진 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준결승전에서 신진서 9단이 중국 커제 9단에게 251수 만에 흑 1집반승을 거뒀다. 지난해까지 부동의 중국랭킹 1위였던 커제 9단을 상대로 최근 5연승을 거두고 있던 신진서 9단은 1승을 추가하며 6연승으로 연승행진을 이어갔고, 상대전적도 11승 11패로 균형을 맞췄다.
동시에 열린 또다른 준결승전 변상일 9단과 중국 미위팅 9단의 대결에선 변상일 9단이 17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변상일은 8강전에서 까다로운 상대 왕싱하오 9단에게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입했었다.
신진서는 승리 후 인터뷰에서 “이번 LG배에선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었다. 결승에 올라 다행이다. 오늘 바둑은 어려워질 이유가 없었는데 제가 가진 단점들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면서 “세계대회 결승전은 항상 5 대 5 승부라고 생각한다. 변상일 선수가 춘란배 결승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조심해야 할 것 같고, 재미있는 대결이 될 것 같다. 실력적으론 비슷한데 제가 많이 이기고 있어 심리적으로 나은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을 공략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변상일은 “초반에 잘 뒀으면 많이 앞서갈 수 있었는데 실수를 해서 만만치 않아졌다. 그 이후에는 어려운 진행들이 이어졌고 운 좋게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LG배 결승은 처음이라 더욱 기쁘고 한국기사끼리 만나 부담이 없어서 좋다.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LG배에서 한국 선수들 간 결승전은 2020년 24회 대회에서 신진서-박정환 대결 이후 4년 만이다. 신진서-변상일 두 기사 간의 상대전적은 신진서 9단이 32승 7패로 크게 앞서있다. 그동안 벌인 6번의 결승 맞대결에서는 신진서 9단이 5번의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3번기로 열리는 결승전은 내년 1월 29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주)LG가 후원하는 제28회 LG배 기왕전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본선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 4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유경춘 바둑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