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공간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완벽한 입체감에 사람들 깜빡 속기도
이탈리아의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코시모 카이파(44)는 밋밋하고 지루한 도시 공간을 하나의 야외 예술 작품으로 만든다. 밀라노 근처의 고향 마을인 네르비아노에서 활동하는 그의 작품이 흥미로운 이유는 주변 환경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룰 뿐만 아니라 입체감 덕분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인다는 데 있다.
카이파는 자신의 예술 세계에 대해 “내 아이디어들은 틀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됐다. 모든 디자인에서 나는 삶의 불안과 기쁨, 그리고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한다”라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그 역시 다른 화가들처럼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미술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래피티의 세계를 접한 후에는 그래피티야말로 그가 평생 하고 싶은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피티의 매력에 빠진 후 3D 스트리트 예술 기법을 독학했으며, 이 둘을 접목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또한 그는 여타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이 불법적이거나 혹은 합법과 불법 사이의 경계선에서 활동하는 것과 달리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고 당당하게(?) 그림을 그리는 드문 예술가이기도 하다. 덕분에 현재 그는 공공장소에서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특혜를 누리고 있다.
이렇게 그린 그의 작품들 가운데 일부는 너무나도 사실적이어서 그림 안의 사람이 당장이라도 벽 밖으로 튀어나올 듯 보이기도 한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