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역사의 가로세로 3m 노포…미슐랭 “오직 고기와 토르티야로 승부”
사정이 이러니 주로 고급 레스토랑을 상대로 별점을 매기는 ‘미슐랭 가이드’가 최근 멕시코시티의 작은 타코 가게인 ‘엘 칼리파 데 레온’에 미슐랭 별을 부여했다는 사실은 놀라울 수밖에 없다. 이로써 ‘엘 칼리파 데 레온’은 미슐랭으로부터 맛과 품질,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인정을 받은 최초의 타코 노점상이 됐다. 방콕의 길거리 음식 가판대에 이어 미슐랭 별을 받은 두 번째 노점이기도 하다.
1968년부터 한 자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5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인 이곳은 예약이 필요한 고급 식당이 아니다. 저렴한 약국 체인과 몇몇 옷가게 사이에 끼어 있는 초라한 가게일 뿐이다. 크기도 가로세로 3m에 불과할 정도로 좁기 때문에 요리사와 손님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구조다. 음식을 받아든 손님들은 한 손에 플라스틱 접시를 들고는 선 채로 먹는다.
‘엘 칼리파 데 레온’에 별을 수여한 이유에 대해 미슐랭 측은 “장식이나 치장을 하지 않고 오로지 고기와 토르티야로 승부한다”고 말하면서 “고품질과 일관성이 이 집의 성공 비결이다. 메뉴에 단 네 가지 옵션만 있기 때문에 일관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집에서 판매하는 타코 메뉴는 단 네가지다. 비스테크(스테이크), 추레타(커틀렛), 코스티야(갈비), 가오네라(안심) 등이 전부이며, 가격은 3~5달러(약 4000~7000원)로 다른 타코 가게들보다 비싼 편이다. 주방장인 아르투로 리베라 마르티네스는 “우리 집 비결은 타코의 단순함에 있다. 토르티야와 빨간색 또는 초록색 소스만 있으면 된다. 그게 전부다. 그리고 고기의 품질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출처 ‘good.is’.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