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별 후에도 숙소 찾아오는 등 스토킹 주장…‘두 번 임신 중절 수술’ 허웅 이미지도 와르르
허웅이 낸 고소장에 드러난 내용과 허웅 측 법률대리인인 김동형 변호사가 밝힌 고소 전말은 다음과 같다. 허웅은 전 여자친구인 A 씨를 2018년 12월 지인 소개로 알게 됐다. 허웅 측에 따르면 이들은 연애 초반 너무 사이가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 허웅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머니께 자신의 여자친구라며 A 씨를 소개해 주기도 했다고 한다.
2019년 10월 둘 사이에서 첫 번째 임신 중절 사건이 발생한다. 허웅 측에 따르면 ‘2세를 가졌다는 생각에 기뻤고, A 씨에게 아이와 함께 A 씨를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A 씨는 혼전 임신 및 출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 때문인지 거절했다고 한다. 이에 A 씨는 ‘나중에 결혼 이후 2세를 가지자’고 요청했고, 허웅이 거주하고 있던 강원도 원주시 산부인과에서 임신중절 수술을 받게 됐다.
2020년 4월 성격 차이 등을 이유로 허웅과 A 씨가 헤어지게 됐다. 허웅은 3주가 지나도 A 씨가 생각나 찾아갔지만, A 씨는 이미 다른 남자 B 씨와 교제 중이었다고 한다. 허웅은 A 씨에게 매일같이 편지를 쓰고, A 씨 집 앞에서 기다리며 다시 만나 줄 것을 요청했다. 결국 A 씨는 B 씨와 결별 후 허웅과 다시 사귀게 됐다.
2020년 6월부터 허웅과 A 씨는 공개 연애를 시작했고, 함께 유튜브 영상도 촬영하는 등 연인 관계를 이어갔다고 한다. 2021년 4월 허웅은 A 씨가 전 남자 친구 B 씨와 다시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고, 이에 따라 이들은 다시 헤어졌다고 한다. 2021년 4월 말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나게 됐다.
다시 만나게 되는 과정에서 사건도 있었다. 허웅과 A 씨는 숙소였던 한 호텔 공용 공간에서 헤어진 기간 동안 허웅이 다른 여성을 만났던 일로 말다툼하게 됐다고 한다. 이때 허웅이 휴대전화를 든 손으로 움직이는 과정에서 A 씨 라미네이트 시술 부위와 부딪혔다고 한다. 허웅 측에 따르면 고의가 전혀 없었으며 A 씨는 메신저로 ‘내 이빨 하나 물어줘잉’이라며 애교 섞인 말로 해당 해프닝을 언급하기도 했다고 한다.
2021년 5월 이들은 A 씨의 두 번째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허웅 측은 ‘첫 번째 임신과 마찬가지로 A 씨와 아이를 책임질 생각이니 출산을 하자’고 요청했지만, A 씨 측이 ‘출산 하기 전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에 허웅이 ‘결혼은 조금 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하자, A 씨 태도가 돌변해 3억 원을 요구했다고 한다.
2021년 5월 29일부터 5월 31일까지 ‘니 앞에서 죽어버리고 싶다’ ‘내일 열두 시까지 맞춰서 보내, 안 보내면 파국이 뭔지 보여줄 거야’, ‘안 보내면 기사 띄울 게 바로 그땐 너 죽고 나 죽는 거야’ ‘3억이면 싸게 먹히네. 협박도 아니라고 하네. 좋은 사례라고 생각하고 개수작 부릴 생각 말고 돈 보내 월요일 4시’ 등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A 씨는 허웅이 3억 원을 보내지 않으면 허웅 사생활을 언론, SNS, 유튜브, 소속 구단, 디시인사이드 농구갤러리 등에 폭로하겠다고 공갈 협박했다고 한다.
허웅 측에 따르면 이들은 주변 지인 도움으로 결국 화해를 하게 됐고, 상호 합의하에 두 번째 임신 중절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에도 A 씨는 허웅이 거주하고 있던 원주시 산부인과에서 수술을 받게 됐다. 허웅은 첫 번째, 두 번째 수술 모두 병원에 동행했다고 한다.
허웅은 A 씨가 두 번의 임신과 중절 수술을 하게 된 것에 책임을 지고 평생 함께하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날로 심해지는 A 씨 공갈 및 협박, 연인 사이의 신뢰 파탄, 양가 부모님 반대 등을 이유로 2021년 12월 최종적으로 이들은 이별하게 된다. 하지만 이별한 뒤에도 A 씨는 수시로 전화와 메시지를 보내왔고, 헤어진 지 1년이 더 지난 2023년 2월 허웅이 단독으로 거주하는 용인 소재 숙소에 찾아오기도 했다. 허웅은 이때 A 씨가 마약을 하고 찾아온 것 아니냐는 추정을 하기도 했다.
결국 허웅은 2021년 5월부터 현재까지 A 씨가 지속해서 돈을 달라는 요구와 스토킹, ‘불임 가능성은 허웅 때문’이라는 얘기에 지쳐 결국 고소에 이르게 됐다고 한다. 허웅은 지난 2023-2024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당시에도 A 씨에게 연락을 받아 금전적 요구를 당했다고 한다. 허웅은 당시 소속팀인 KCC를 우승으로 이끌면서 플레이오프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된 바 있다.
허웅 측 법률대리인 김동형 변호사는 A 씨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등과 친하게 지내며 마약류를 투약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A 씨는 배우 고 이선균 사건에 연루된 여성들, 황하나 등과 동석하여 함께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고소장을 통해 A 씨에 대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도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변호사는 “A 씨는 마약류를 투약하며 자해를 행하고 있으며 4년 동안 피해자에게 협박, 공갈을 일삼고 있다. 신속한 압수수색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 확인이 필요하며 A 씨가 더 위험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구속 영장을 발부받아 구속된 상태에서 조사를 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결국 A 씨가 실제로 마약 투약을 했는지 등 사법기관 판단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동형 변호사는 “제2의 이선균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기관이 신속하고 밀행적인 수사를 진행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허웅도 “팬분들께 이런 소식으로 심려 끼쳐드려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다”라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물론 지금까지 나온 얘기는 일방적인 허웅 측 자료와 얘기다. A 씨 입장이 나오면 진실공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일요신문은 A 씨 측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이 없었다.
한편 허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허웅이 평소 얌전했던 이미지와 달리 어쨌든 A 씨를 2번이나 임신시켰고, 중절 수술을 받게 했기 때문이다. 또한 허웅이 임신한 A 씨에게 ‘책임을 지겠지만 결혼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 A 씨 협박이 시작됐다고 밝힌 것을 두고 “결혼하지 않은 채 어떻게 책임을 지냐”는 네티즌의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에 27일 허웅 측은 첫 입장문에서 허웅이 ‘결혼을 조금 더 고민해 보자’고 말했다는 부분은 사실관계가 잘못됐다면서 해명하기도 했다. 두 번째로 임신한 2021년 5월쯤에도 허웅은 결혼하자는 뜻을 밝혔고, 결혼 준비를 했지만 양가에 알리는 과정에서 여러 갈등이 생겨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스포츠계 한 관계자는 “농구계 최고 스타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허웅 인기가 이번 사태를 두고 어떻게 변할지 예측이 안된다”면서 “이미지와 너무 다른 이번 사건으로 팬들이 지지를 거둘지, 그럼에도 지지해줄지 조금 더 두고 봐야겠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