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윤석열 대통령 향해 “지명 즉각 철회해야”
김재원 조국혁신당 원내부대표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는 이념 갈라치기 인사를 방통위원장으로 임명하고 표현의 자유와 국민의 문화 권리가 지켜질 거라 생각하냐”고 밝혔다.
김 원내부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이진숙 후보자 임명을 즉시 철회하고 이진숙 후보자는 문화예술계 좌파·우파 발언으로 낙인찍은 연예인들에게 즉각 사죄하라”고 질타했다.
이유원 개혁신당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암살’, ‘베테랑’, ‘택시운전사’ 등 천만 관객을 넘긴 대히트작들이 모두 좌파 영화라고 단정 지었는데 국민 대다수가 본 영화를 좌파 영화라고 하면 이 영화들을 좋아하고 재밌게 본 관객들은 모두 좌파 관객이냐”며 “우파 영화로는 ‘태극기 휘날리며’와 ‘국제시장’ 등을 예로 들었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떤 근거로 이들 영화에 이념적 잣대를 제시한 건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영화와 연예인까지 갈라치기했던 이진숙 후보자의 발언은 과거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극단적인 발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022년 12월 27일 원외 보수정당인 자유민주당 유튜브 채널의 ‘MBC 노영방송 막지 못하면 노영민국 된다!’ 영상에서 이진숙 후보자는 “문화권력도 좌파 쪽으로 돼 있다. 좌파 성향의 영화를 만들면 히트치고 이렇게 많다”며 “보면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택시운전사’, 친일파 암살 작전을 다룬 ‘암살’, 재벌가의 비리에 맞선 형사의 활약을 그린 ‘베테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권 변호사 시절을 다룬 ‘변호인’,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 등 9편을 좌파 영화로 지목했다.
이진숙 후보자는 “좌파 성향의 영화를 만들면 히트친다”며 “알게 모르게 우리 몸에 DNA에 스며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파 영화도 있지만 좌파가 몇십 배 더 많다”고 부연했다.
또 세월호 참사 다큐멘터리에 목소리로 출연한 정우성, 10·29 이태원 참사로 숨진 동료를 애도한 문소리는 좌파 연예인으로 분류했다. 김제동·김미화·강성범·노정렬·정우성·권해효·안치환·김규리 등이 좌파, 나훈아·김흥국·강원래·소유진·설운도는 우파 연예인이라고 주장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