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체앤가바나 ‘페페’ 출시, 24캐럿 금발바닥 장식 특징…“후각 예민한 반려견들 불쾌감느낄 것” 우려도
전문 조향사가 만든 이 향수의 가격은 100ml에 99유로(약 15만 원). 반짝이는 초록색 유리병에 담겨 있으며, 빨간 금속 뚜껑과 24캐럿 금으로 만든 발바닥 장식이 특징이다. 향은 일랑일랑의 포근하고 따뜻한 향과 함께 청량하게 감싸주는 듯한 머스크향, 그리고 샌달우드와 크림이 어우러진 나무향이다.
D&G 웹사이트에 따르면 ‘페페’를 손에 뿌리거나 브러시에 뿌린 후 반려견의 몸통에서 꼬리 방향으로 문지르거나 빗어주면 풍부한 향을 느낄 수 있다. D&G는 “애완동물 화장품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반려견들도 좋아하는 향이다”라고 말하면서 “무알코올이기 때문에 100% 안전하다”라고 소개했다.
이런 설명에 일부 전문가들은 불쾌감을 내비치고 있다. 무엇보다 비싼 가격에 대해 못마땅해 하는 수의사들과 동물 전문가들은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제품이 출시되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 수의사는 “일랑일랑과 샌달우드 향이 나는 반려견 향수는 돈 낭비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반려견들에게도 불쾌감을 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의 복지대사인 파비안 리버스 역시 “개들의 후각은 매우 정교해서 향수를 뿌려도 여전히 서로의 자연스러운 냄새를 확인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개들이 향수 냄새에 방해를 받거나 짜증을 낼 확률 역시 높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