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연속 상승폭 축소 배경…한국부동산원 “지속 상승에 따른 피로감 영향 커”
한국부동산원이 5일 발표한 ‘9월 첫째 주(2일 기준)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0.21%를 기록했다. 8월 셋째 주 상승률은 0.28%, 넷째 주 상승률은 0.26%로 3주 연속 상승 폭이 줄었다.
이 같은 추세에는 이달 1일부터 시행된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추정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이번 추가 대출 규제와의 연관성을 설명하기엔 시기상조인 것으로 풀이했다.
한국부동산원 주택통계부 관계자는 이날 ‘일요신문i’와의 통화에서 “저희 조사자들이 시장 상황을 조사하면서 추가 대출 규제가 집값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다만 대출 규제 때문에 가격 변동이 어떻게 일어나고 있다고 얘기하는 것은 아직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9월부터 시행되는 추가 대출 규제가) 실질적으로 시장에 어떻게 작용될지는 좀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9월 첫째 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지수 변동률 배경의 초점을 지속된 가격 상승에 따른 피로‧부담 심리에 맞춰 표현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주간 변동률에 대해서는 “선호 지역‧단지에 대한 국지적 상승 거래는 지속적으로 포착되나 대출 여건 관망, 단기 급등 단지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상대적인 매물소진 속도가 느려지면서 상승폭은 전주 대비 축소했다”고 기술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주간 변동률(0.15%)의 배경으로는 “선호단지 중심으로 매물부족이 지속되고 임차수요가 꾸준한 상황에서 상승거래가 이어지고 있으나 일부 지속적인 가격상승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서울 전체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9월 2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경기도 0.10% 상승, 인천시 0.13%로 제시됐다. 지방은 5대 광역시 0.03% 하락, 세종 0.03% 하락, 8개도 0.01% 하락했다.
전국 전세가격 주간 변동률은 서울 0.15% 상승, 경기 0.09% 상승, 인천 0.30% 상승, 부산 0.03% 상승, 광주 보합(0.00%), 대구 –0.07%(하락), 대전 –0.02%(하락), 제주 –0.03%(하락) 등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매주 월요일을 기준으로 전체 표본(전국 아파트 3만3500세대)의 실거래 가격 또는 매물 시세를 조사해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지수 주간 변동률을 발표하고 있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