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학생 커플 외딴섬 4000만 원에 매입 “통나무 오두막 짓는 게 꿈”
천정부지로 치솟는 높은 주택 가격은 전 세계적인 문제다. 특히 젊은 청년층이 내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기란 더더욱 쉽지 않은 일이 됐다. 이런 가운데 대담한 선택을 한 핀란드계 미국인인 올리버 러셀(24)과 그의 여자친구 헬레나 토마스제브스카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집을 임대하는 것보다 작은 섬을 통째로 매입하는 게 오히려 더 저렴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통 크게 섬을 구입해버린 것이다.
핀란드 시민권자가 되면 학비가 무료라는 점 때문에 아예 핀란드로 이주하기로 결심한 러셀은 금세 핀란드의 여름 별장 문화에도 매료되고 말았다. 문제는 집값이었다. 여친을 만나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집을 임대할 계획이었지만 수도인 헬싱키에서 아파트를 얻는다는 건 학생 신분으로서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일이었다.
절망적인 마음으로 부동산 웹사이트를 둘러보던 러셀은 10년 동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한 외딴 섬을 발견했다. 가격은 3만 6569달러(약 4800만 원)였다. 러셀은 “그 섬은 일반 주택보다 저렴했다. 그래서 바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심지어 가격 흥정을 통해 5569달러(약 740만 원)를 더 할인받아 3만 1000달러(약 4000만 원)에 매입할 수 있었다.
무인도인 이 섬의 면적은 약 1만m²가 넘지만, 절반만 개발이 허용되어 있는 상태다. 지난 5월, 처음으로 섬을 방문한 커플은 야심찬 계획들을 세워갔다. 처음에는 맨땅에 텐트를 설치하고 지냈지만, 곧 데크와 나무로 만든 글램핑 사이트를 만들어서 그 위에 텐트를 설치해 생활하기 시작했다. 화장실과 자급자족형 샤워실도 만들었다.
지금까지 야생에서 생활해본 경험이 없었던 커플에게 이 도전은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희망에 가득차 있는 러셀은 “궁극적인 꿈은 여름용 통나무 오두막을 짓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섬에 올 때마다 우리가 이곳의 주인이라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면서 행복해하고 있다. 출처 ‘LAD바이블’.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