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금 1인당 4억 원…“퇴직금 잔치 지나쳐”

은행 희망퇴직금 5년간 6.5조 웃돌아

[일요신문] 주요 은행들이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희망퇴직자들에게 법정퇴직금 이외에도 6조5000억 원을 더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 설치된 ATM 모습. 사진=임준선 기자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14개 은행은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희망퇴직자들에게 총 6조 5422억 원을 희망퇴직금 명목으로 지급했다.

이 기간 조사 대상 은행에서 희망퇴직한 직원은 총 1만 6236명으로, 1인당 평균 4억 294만 원의 희망퇴직금을 받은 셈이다.

희망퇴직금은 은행들이 법정퇴직금 외 추가로 지급되는 특별퇴직금, 자녀 학자금, 재취업 지원금 등이 포함된다. 일부 은행은 건강검진비와 의료비, 상품권을 지급했다.

은행별로 보면 한국씨티은행이 조사 대상 은행 가운데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을 가장 많이 지급했다. 씨티은행의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은 6억 68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일부 직원은 7억 7000만 원에 달하는 희망퇴직금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KB국민은행은 희망퇴직금으로 1인당 평균 3억 7519만 원을 지급했다. 신한은행은 3억 4429만 원, 하나은행은 3억 4709만 원, 우리은행은 4억 1640만 원을 각각 지급했다.

지방은행의 경우 iM뱅크 4억 6391만 원(옛 DGB대구은행), 부산은행 4억 1296만 원, 전북은행 4억 385만 원으로 집계됐다.

천 의원은 “이자수익으로 시중은행의 퇴직금 잔치가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의 사회 환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호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