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멕시코 25%, 중국 추가로 10% 보편적 관세 부과…해당국 반발, 상응 조치 예상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캐나다 및 멕시코에 25%, 중국에 추가로 10%의 보편적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재집권 이후 관세를 부과하는 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 대한 보편 관세를 공약했으며 반도체, 철강 등에 대한 부문별 관세도 예고한 상황이다. 이 경우, 반도체가 주력 수출 상품인 한국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번 관세 부과 대상 국가들로부터 수입되는 제품은 미국 수입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해당 국가는 물론 미국도 경제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세계은행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트럼프 정부가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나라가 상응 조치를 취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전망치(2.7%)보다 0.3%포인트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을 두고 미국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며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무역 전쟁”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도 같은 날 “현대에 들어 관세는 거의 항상 협상의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을 상대로 취한 관세 조치가 특별한 이유는 그가 협상을 추구하는 데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국가 간 관세 전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이번에 관세가 부과된 국가들은 미국의 발표에 즉각적으로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1일 미국의 결정에 맞대응해 경제부 장관에 보복 관세 조치를 시행하라고 명령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1550억 캐나다 달러(약 155조 6000억 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홍규 기자 bentu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