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훈련 진행 “스스로 몸상태 판단하는 것이 중요”
전지훈련지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조건은 여러가지가 있다 . 일단 겨울철 국내의 혹독한 추위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포항, 김포, 천안 등이 훈련을 진행 중인 제주 서귀포의 경우 지난 2일 낮 기온이 최대 14℃까지 올라갔다. 이들 구단의 연고지와는 격차가 적지 않았다. 포항 구단 관계자도 "운동하기 너무 좋은 날씨"라고 말했다.
날씨 외 훈련지의 환경도 중요한 요소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든다. 특히 해외 전지훈련의 경우 일부 지도자들은 번화가에서 동떨어진 숙소를 선호하기도 한다. 특히 동계 전지훈련의 경우 강한 체력훈련이 동반된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지훈련 기간 내 오직 운동만을 지속하지는 않는다. 지속적으로 훈련만을 지속한다면 선수들이 피로감을 호소할 수 있다.
전지훈련 기간 동안 휴식도 존재한다. 훈련 일정에 따라 휴식일이 정해진다. 때론 예정에 없던 휴식일이 선수단에 주어지기도 한다.
훈련이 마무리된 저녁, 또는 휴식일이면 선수들은 '여가 시간'을 보낸다. 제주 서귀포에서 만난 포항 공격수 김인성은 "쉴 때는 밖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기도 하고 카페 가서 커피도 마시면서 리프레시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저런 놀거리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때론 전지훈련 지역에 사는 팬들에 의해 PC방 등지에서 '선수 목격담'이 전해진다.
휴식일이라고 해서 모두가 쉬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김인성은 "체중이 늘었다거나 선수가 스스로 부족함이 있다고 판단하면 쉬는 날에도 운동을 한다. 반대로 훈련이 있는 날에도 뭔가 문제가 있다면 쉬기도 한다"면서 "선수가 자기 몸 상태를 알고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지훈련 기간 중, 설 연휴라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연휴 기간 내 훈련을 진행했다. 다만 일부 구단들은 윷놀이 등으로 아쉬움을 달래기도 한다. 프리미어리그 출신 스타 제시 린가드(FC 서울)가 윷놀이를 즐기는 모습은 팬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일종의 업무도 이어진다. 훈련 기간, 훈련을 마친 저녁 시간 등 틈틈이 구단 채널 관련 촬영을 진행한다. 최근 K리그는 유튜브 등을 통해 팬들과의 스킨십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더해 새 시즌 입을 새 유니폼을 착용하고 프로필 촬영 등이 진행되기도 한다.
동계 전지훈란 기간은 저마다 가장 희망적인 시간이기도 하다. 한 시즌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저마다 새로운 사령탑이 부임하고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한다. 연습 경기를 통해 전력을 점검한다.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계획도 세운다. 본격적인 시즌 개막 전이기에 '현실'보다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FIFA 클럽 월드컵 등으로 유독 리그 개막이 빠른 시즌이다. K리그 26개 구단은 전지훈련 막바지에 이르렀다. 저마다 준비 과정을 거친 이들이 이번 시즌에는 어떤 드라마를 쓸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