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일 공모가 밑돌며 9.85% 하락한 채 마감…구주매출 맥쿼리만 노났다
LG씨엔에스는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시초가는 6만 500원에 책정됐다. 공모가인 6만 1900원보다 낮은 가격이다. LG씨엔에스는 장 시작 직후 6만 19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내 상승분을 반납했다. 오후 들어 주가 하락 폭이 커진 LG씨엔에스는 결국 시초가 대비 9.85%하락한 5만 5800원에 장을 마쳤다.
LG씨엔에스는 IPO 대어로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컸던 종목이다. 공모가 기준 공모 규모는 1조 7084억 원에 달해 LG에너지솔루션 이후 3년 만에 공모 규모가 1조 원을 넘는 IPO였다. 이러한 기대감 덕분에 LG씨엔에스는 침체한 IPO 시장에서도 기관 투자자 2059곳이 참여하며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일반 투자자들의 청약금액도 41조 8626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LG씨엔에스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 전원은 상장 첫날 손실 구간에 진입하는 쓴맛을 봐야 했다. 운 좋게 공모가인 6만 1900원에 매도를 했더라도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청약 수수료 2000원을 내야 하기 때문에 손실이 불가피하다.
반면 맥쿼리PE가 이번 IPO 최대 수혜자가 됐다. 맥쿼리PE는 투자목적회사 크리스탈코리아를 통해 2019년 12월 LG씨엔에스 주식 3051만 9074주를 취득했다. 이 중 968만 8595주를 이번 IPO를 통해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넘기며 매각에 성공했다. 매각금액은 5997억 원으로 예상된다. 맥쿼리PE의 2019년 당시 LG씨엔에스 주식 취득 단가는 3만 2828원으로, 이번 구주 매출을 통해 올린 수익률은 약 88%로 추산된다.
한편 맥쿼리PE의 남은 물량은 상장일로부터 6개월 뒤 출회된다. 6개월 후에도 이 가격을 유지한다면 맥쿼리PE의 엑시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