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김성주·장예원은 일정 기간 출연정지…장성규·배성재는 그대로 출연
![최근 프리 선언을 한 김대호가 ‘나 혼자 산다’, ‘푹 쉬면 다행이다’, ‘구해줘! 홈즈’ 등의 MBC 예능 프로그램서 하차할지 여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MBC제공](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207/1738898944107677.jpg)
KBS에 출연하지 못한 3년 동안 전현무는 tvN, JTBC, MBC, SBS 등 다양한 방송사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최고의 예능인으로 우뚝 섰다. 지금까지 방영 중인 대표작 MBC ‘나 혼자 산다’ 출연도 KBS 출연금지 기간이던 2013년에 시작됐다.
당시 방송가에선 출연금지 기간 3년이 빨리 지나가기를 전현무 본인보다 KBS 예능국 관계자들이 더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돌 정도였다. KBS 출연금지가 끝나자마자 바로 2015년 바로 복귀해 그해 KBS 연기대상 MC로 나서기도 했다.
전현무는 아나운서 출신 예능인으로는 전무후무한 성공을 거뒀다. 2017년, 2022년 그리고 2024년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8년 사이에 세 번이나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하며 ‘KBS 아나운서 출신의 MBC 대표 예능인’이 됐다. 2021년에는 KBS에서도 연예대상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했다.
![2012년 9월 퇴사한 전현무는 3년 동안 KBS에 출연하지 못했으나 그 기간 동안 다양한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며 아나운서 출신 예능인으로서 전무후무한 성공을 거뒀다. 사진=박정훈 기자](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207/1738899253315138.jpg)
2000년 공채 아나운서로 MBC에 입사한 김성주는 2007년 3월 MBC에서 퇴사한 뒤 1년가량 MBC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하다 2008년 2월 설특집 ‘퀴즈쇼 부릉부릉’에 출연했지만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끝났다. 제대로 된 MBC 복귀는 2009년 3월 ‘명랑 히어로’를 통해 이뤄졌다.
당시 방송가에선 김성주가 사표를 낸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알려졌다. MBC에서 스포츠 캐스터로 활약하던 김성주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차범근, 차두리 부자와 함께 생중계에 나선 바 있다. 그런데 월드컵 직후인 2006년 8월 SBS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당시 개최지가 미정이던 2014년 월드컵 중계권을 독점 계약한 사실이 알려졌다. 김성주 입장에선 MBC에서 2010년 월드컵 생중계를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탓에 방송가에선 차범근과 함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생중계를 하기 위해 김성주가 프리 선언을 한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다.
실제로 차범근은 SBS에서 단독으로 생중계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해설을 맡았다. 그렇지만 프리랜서로 활동하던 김성주는 합류하지 못했다. 대신 차범근의 파트너가 된 이는 SBS 소속 아나운서이던 배성재였고, 그렇게 첫 월드컵 생중계를 경험한 배성재는 이후 SBS를 대표하는 스포츠 캐스터가 됐다.
![2007년 3월 MBC에서 퇴사한 김성주의 MBC 복귀는 2009년 3월 ‘명랑 히어로’를 통해 이뤄졌다. 사진=SBS 제공](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207/1738899426975686.jpg)
2011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신입사원’에 김대호와 함께 출연했으나 탈락했던 장성규는 당시 활약상을 통해 그즈음 개국한 JTBC에 아나운서 특채로 입사했다. 장성규 역시 ‘아는 형님’ 등 자사 예능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JTBC는 예능 전문 아나운서 1호로 키우기 위해 장성규를 적극 지원했다.
장성규는 2019년 4월 JTBC를 퇴사해 프리 선언을 했지만, 아무런 제지 없이 JTBC 출연 프로그램에 꾸준히 출연했다. 그 이유는 장성규가 JTBC를 퇴사한 뒤 계열사인 JTBC콘텐츠허브 소속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당시 방송가에선 장성규의 행보를 사표 제출이 아닌 계열사 전출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그렇게 장성규는 프리 선언을 했음에도 JTBC와의 인연을 이어갈 수 있었고, JTBC 역시 장성규를 꾸준히 활용할 수 있었다. 이는 새로운 개념의 아나운서 프리 선언이 됐다.
물론 프리 선언 이후에는 JTBC 외에 타 방송사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퇴사 몇 달 뒤 MBC 라디오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의 DJ가 돼 MBC 방송연예대상 라디오부문에서 신인상(2019년)과 최우수상(2021년)을 수상했다.
![2006년 SBS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배성재는 2021년에 프리 선언을 하고 SBS를 퇴사했지만 별도의 출연금지 기간은 없었다. 사진=SBS 제공](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207/1738899566619868.jpg)
SBS 복귀는 퇴사 3년 4개월여 만인 2024년 1월 라디오 ‘이인권의 펀펀 투데이’를 통해 이뤄졌고, TV 프로그램 복귀는 퇴사 3년 6개월여 만인 2월 말에 ‘강심장 VS’를 통해서였다.
반면 2006년 SBS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배성재는 오랜 기간 SBS 간판 아나운서로 활약하다 2021년 프리 선언 후 퇴사했지만 별도의 출연금지 기간은 없었다. 2016년부터 진행해온 SBS 라디오 ‘배성재의 텐’을 끊임없이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으며 SBS 스포츠 중계에서도 여전히 간판 캐스터로 활약 중이다.
배성재가 대체가 어려운 SBS 간판 캐스터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SBS에서 15년가량 장기간 근속 근무를 했다는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현무(6년), 김성주(7년), 장성규(8년), 장예원(8년) 등과 비교하면 그의 근무 기간이 훨씬 길다.
김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