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석 규정’ 파행 딛고 17일 중국 상하이서 최종 라운드 속개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 라운드(3차전)가 17일부터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터럴호텔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 한국은 설현준 9단이 첫 주자로 출전해 중국 커제 9단에게 반집 역전패를 당했지만, 두 번째로 출전한 김명훈 9단이 4연승을 거두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이어 신민준 9단이 셰얼하오 9단에게 패하면서 한국은 랭킹1위 신진서 9단과 2위 박정환 9단이 남은 대회를 책임지게 됐다.
한국과 함께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은 리쉬안하오, 딩하오, 셰얼하오 9단 3명이 남았고, 일본은 시바노 도라마루 9단만 생존해 있다.
한국은 특히 신진서 9단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신진서는 22회 대회부터 25회 대회까지 본인의 손으로 우승을 결정지으면서 16연승을 기록, 이창호 9단이 지니고 있던 역대 최다연승 기록(14연승)도 갈아치웠다. 특히 지난 대회에서는 4명의 선수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한 가운데 마지막 주자인 신진서가 혼자 초유의 '끝내기 6연승'으로 한국의 우승을 이끌어낸 바 있다.

1차전에서 루이나이웨이 9단이 5연승을 달린 중국이 가장 유리한 가운데 한국은 유창혁 9단, 일본은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이 루이나이웨이 9단의 연승 저지를 위해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번 농심배는 1월 LG배 결승에서 커제 9단이 '사석 관리' 위반으로 패배한 중국 측이 한국 주최 세계대회 불참을 통보한 이후 열리는 첫 번째 대회다. 중국 측의 강력한 반발로 대회 속개가 불투명했으나, 한국기원이 문제가 됐던 사석 관리 규정을 폐기하고 중국기원이 이를 수용하면서 대회 개최가 가능해졌다.
(주)농심이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 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 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 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의 우승상금은 1억 8000만 원이다. 본선에서 3연승 시 5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 추가 때마다 500만 원이 추가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40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다.
■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출전선수 명단
한국 : 신진서, 박정환 / (탈락) 설현준, 김명훈, 신민준
중국 : 리쉬안하오, 딩하오, 셰얼하오 / (탈락) 커제, 판팅위
일본 : 시바노 도라마루 / (탈락) 히로세 유이치, 이야마 유타, 쉬자위안, 이치리키 료
■ 제2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출전선수 명단
한국 : 유창혁 / (탈락) 김종수, 서능욱, 조훈현
중국 : 녜웨이핑, 위빈, 차오다위안, 루이나이웨이
일본 : 다케미야 마사키 / (탈락) 왕밍완, 요다 노리모토, 고바야시 고이치
유경춘 바둑 객원기자 inner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