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엔 중도보수 발언 재차 강조, 점심엔 비명계 회동, 오후엔 한노총 간담회 등 바쁜 행보

이어 “중도도 오로지 중간인가. 보수적 중도도 있는 것이고, 진보적 중도도 있다”며 “국정을 운영할 때도 안보나 경제 영역은 보수적 인사들이 보수적 정책으로 하고, 사회문화적 영역은 진보적 인사들이 진보적으로 집행하면 된다. 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나”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 또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우리 당의 입장을 보수, 또는 중도보수라고 많이 말씀하셨다. 우리 당은 진보부터 보수까지 스펙트럼이 아주 다양하다. 상황에 따라서 보수적 색채가 강조되고도 하고, 또 상황에 따라 진보적 색채가 강조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점심에는 ‘비명계’ 박용진 전 의원을 만나 “힘든 상황인데 함께 해줘서 고맙다”며 “당 일을 하다 보니까 내 손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아서 저도 더 힘들다. 박 의원이 가슴 아픈 걸 안다.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은 지금의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 속에 박 의원 역할이 있을 거고, 앞으로 더 큰 역할을 같이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의원은 “국민의 걱정과 불안을 떨쳐내고 내란 추종 세력의 기득권을 저지하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본다. 이렇게 자리하자고 연락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대의명분 앞에 사사로운 개인감정이 자리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민주당이 국민의 요구에 복무하는 대의명분 앞에 모든 걸 다 털고 미래로 나아가고 힘을 합쳐서 승리를 만들어내자”라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오후에는 서울 영등포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찾아 한국노총 지도부와 가진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표는 “최근 주 52시간제 문제로 많은 분이 우려하시는데 저나 민주당의 입장은 명확하다”며 “우리 사회가 노동시간 단축과 주 4일 근무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 특별법 토론회 당시 반도체 협회, 삼성전자 관계자들에게 새로운 주 52시간 예외 제도를 만들어 총 노동시간을 늘리는 것은 아니라는 확인을 받았다”며 “필요한 경우 극히 예외적으로 본인이 원하는 경우를 법으로 금지할 필요가 있냐는 문제에 있어서는 그쪽 입장도 들어야 한다. 대중이 동의하는 합리적 얘기를 맹목적으로 거부하는 것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꾸 우클릭한다고 하는데 경제 성장에 집중하는 것은 민주당 역대 정권이 다 해온 일”이라며 “노동 조건 개선 문제는 우리 사회의 핵심 과제이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전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