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비민주적이고 몰역사적” 맹비난…“허경영도 이러지는 않아” 지적도

이어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의 정신을 계승하는 정당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당을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고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했다”며 “진보의 가치를 존중하며 민주당을 이끌고 지지해온 우리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마음은 어떻겠나”라고 비판했다.
비명계 양기대 전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총선에서 ‘진보 개혁’을 외치며 표를 얻었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민주당의 정체성을 중도보수 정당으로 규정하는 모습을 보니, 그가 과연 어떤 정치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아무리 급해도 당의 정체성을 바꾸는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려면 당내의 토론과 숙의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유튜브 채널에서 불쑥 얘기한 것도 사당화된 민주당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전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19일 논평을 통해 “실용주의를 내세워 우클릭 갈지자 행보를 하던 이재명 대표가 급기야 자신의 정체성까지 부인하기에 이르렀다”며 “그동안 당이 추구해온 지향점까지 스스로 부인하며 보수를 ‘참칭’하는 이 대표의 모습에서 다급함을 넘어 애처로워 보인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이 대표가 최근에 보인 행동들은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정치 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족쇄인 사법리스크가 점점 더 짙어지고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히자 보이는 ‘악어의 눈물’일 뿐이다. 정치적 유불리와 상황에 따라 ‘아니면 말고’식 말 바꾸기를 일삼는 것은 ‘국민 우롱’ 행태”라고 비난했다.
임승호 개혁신당 대변인도 19일 논평을 통해 “허경영도 이러지는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는 작년 총선을 앞둔 2월에는 민주당이 '진보개혁 진영의 맏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내에서 중도로 가자는 사람들을 ‘수박’으로 내몰아 척결했다. 그러더니 이제와 ‘우리는 중도보수’라고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체 어떤 보수정당이 전국민 25만 원 지원금 살포, 이재명식 ‘화폐 순환 경제’와 같은 기괴한 정책을 내놓는단 말인가. 기어코 이 대표가 중도보수를 하겠다면 그동안의 기괴한 정책부터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