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20일 증인 출석 “비상계엄 만류해”

이날 변론에는 한 총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국무회의 당시) 비상계엄에 찬성하는 사람도 있었나’라는 국회 측 질문에 “모두 걱정하고 만류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비상계엄에 찬성한 국무위원이 일부 있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제 기억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이뤄 온 국가 핵심을 흔들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비상계엄을) 만류했다”며 “경제와 대외신인도 등 국가 핵심을 흔들 수 있다는 이유였다”고 언급했다. 국무회의 상황에 대해선 “비상계엄을 선포하면 한국이 어려움에 청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이 밤 10시 KBS 생방송으로 비상계엄 선포를 계획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에서 당시 비상계엄 관련 문건을 보거나 받은 기억도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가 ‘결과적으로 비상계엄을 논의하기 위해 (국무위원들을) 호출한 것 아니냐’라고 묻자 한 총리는 “판단을 개인이 하는 것은 맞지 않고 수사와 사법절차를 통해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한 총리는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 대통령이 부정선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련 내용을 언급했나’라는 국회 측 질문에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윤 대통령이 정상적 국정운영이 어려워 계엄선포 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말했고 (부정선거와 선관위) 부분은 언급한 것 같지 않다”고 언급했다.
한 총리의 증인 심문은 윤 대통령이 퇴정한 뒤 시작해 윤 대통령과 한 총리가 대면하진 않았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