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아시안컵 당시 김은중호에 승부차기 승리

이적 직후부터 맨시티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최근 리그 3경기에서 90분을 소화했다. 중요한 일전이었던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출전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그의 플레이에 직간접적으로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186cm의 당당한 체구, 운동능력, 수비력, 빌드업 능력까지 뛰어난 센터백 자원으로 평가 받는다. 2004년생으로 밝은 미래마저 예고하고 있다. 일부에선 김민재와 아시아 최강 센터백 자리를 놓고 경쟁할 자원으로도 평가한다.
성장 속도만큼은 김민재를 능가하는 면도 있다. 성장 과정에서의 상황이 다르겠으나 후사노프는 분요드코르 유스팀에서 뛰던 10대 시절 이미 벨라루스의 에네르게틱-BGU로 이적하며 유럽으로 진출했다. 이후 18세가 되던 2023년에는 프랑스 리그앙의 랑스로 이적하며 유럽 중심으로 이동했다.
랑스에서 한 시즌 반 동안 능력을 증명한 그는 맨체스터 시티라는 빅클럽의 선택을 받았다. 김민재와의 직접 비교에는 무리가 있다. 경력이 길기에 김민재의 커리어가 더 화려한 상황이다. 그는 월드컵, 챔피언스리그 등 대규모 무대에서도 높은 단계까지 오른 경험이 있으며 빅리그 세리에A에서의 우승 경력도 있다.
아직 어린 선수인 후사노프는 잠재력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다만 아시아 대륙 출신이기에 김민재와 비교가 잦다.

후사노프도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는 와중에 U-20 대표팀 시절, 한국을 한 차례 만난 바 있다. 때는 2023년 열린 U-20 아시안컵이었다. 자국에서 열린 대회, 후사노프와 우즈벡 대표팀은 한국을 4강에서 만나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이후 대회 우승까지 이뤄냈다. 우즈벡 국가 역사상 최초의 U-20 아시안컵 우승이었다. 당시 후사노프는 한국전을 포함한 전경기에서 훌타임으로 출전하며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 우즈벡에 패한 한국 U-20 대표팀이 김은중호였다는 것이다. 이강인이 활약하고 아시안컵과 월드컵에서 모두 준우승을 거두는 등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전 세대 U-20 대표팀과 달리 김은중 감독이 이끌던 팀은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우즈벡에 패하며 아시안컵 4강에 머무른 탓이다.
하지만 김은중호는 아시안컵에 이어진 월드컵에서 일을 냈다. 아시안컵 이후 약 50일 뒤 열린 U-20 월드컵에서 이영준, 배준호, 이승원 등이 주축이 된 김은중호는 조별리그를 통과한 이후 에콰도르, 나이지리아를 꺾고 대회 4강까지 올랐다. 반면 후사노프의 우즈벡은 조별리그에서 1승만을 거둔 끝에 16강 토너먼트 진출에는 실패했다.
U-20 대표팀 시절 각팀의 중앙 수비수로 맞대결을 펼쳤던 후사노프와 김지수는 현재 같은 리그에 소속돼 있어 눈길을 끈다. 당시 성남 FC 소속이던 김지수는 이후 프리미어리그의 사우스햄튼으로 이적했고 이번 겨울 이적시장서 후사노프가 맨시티 유니폼을 입으며 둘은 한 리그에서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리그 입성은 김지수가 빨랐으나 후사노프가 더 많은 기회를 받으며 리그 경험 면에서 앞서가게 됐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