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목록 ‘햄버거 회동’ 전직 제2기갑여단장 구삼회 눈길…강호필·구홍모 등 군 인사들 대부분

민간인이 된 노 전 사령관의 행적은 소문만 무성하다. 뱀닭을 팔았다든지, 무속인이 됐다든지 하는 ‘설’은 있지만, 그 진위는 불분명하다. 전직 정보기관 관계자는 “노 전 사령관이 전역 이후 민간인 신분으로 지내면서 ‘신분’을 숨긴 것처럼 보인다”면서 “그 과정에서 ‘현직’으로 되살아날 계획을 치밀하게 준비했던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 계정은 ‘민간인 노상원’의 인간관계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할 단서가 될 전망이다. 이 계정은 ‘한동훈 장관님을 응원합니다’라는 페이지에 좋아요 표시 및 팔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직 국방부 장관인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계정도 팔로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인물은 전직 제2기갑여단장 구삼회 준장이었다. 구 준장은 육사 50기 출신의 ‘작전통’이다. 그는 비상계엄 당일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2024년 12월 3일 노 전 사령관 주도로 열린 ‘제2차 햄버거 회동’에 참석했으며, 갑작스런 휴가를 내고 판교 소재 정보사 사무실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다. 구 준장은 노 전 사령관이 꾸린 계엄사령부 비공식 조직 ‘수사2단’ 수뇌부로 꼽혔다.

강호필 지상작전사령관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중장으로 진급하며 제1군단장, 합참 작전본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대장 진급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합동참모차장(합참차장) 편제가 중장 계급에서 대장 직급으로 격상했다. 강 사령관은 2024년 4월 대장으로 진급한 뒤 16년 만의 4성 합참차장이 됐다. 2024년 10월 4일 강 사령관은 제6대 지상작전사령관으로 취임했다.
지상작전사령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제1야전군사령부와 제3야전군사령부가 통합되면서 신설된 보직이다. 사실상 전방 육군 전력을 총괄하는 사령관 직책이다.
강 사령관은 2024년 6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과 함께 삼청동 안가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인물 중 하나다. 이날 삼청동 회동은 계엄 키맨들이 모두 모인 자리로 정치권 안팎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이 “이 4명이 대통령께 충성을 다하는 장군”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정황에 따라 강 사령관은 계엄 사전 모의 의혹 중심에 서기도 했다. 강 사령관은 1월 14일 국회 내란국조특위에 출석해 “계급과 직책을 걸고 비상계엄과 관련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삼청동 회동 관련 강 사령관은 “대통령 당신의 검사 일화 등 사적 이야기가 전체 80~90%를 차지했다”면서 “주는 술을 먹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노 전 사령관 추정 페이스북 계정에 친구로 등록돼 있는 ‘강호필’ 계정엔 세부적인 신상정보가 명시돼 있진 않다. 강호필 지상작전사령관 본인 계정인지 여부엔 물음표가 달려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과정에서 ‘계엄설’이 불거졌을 때 구 전 중장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구 전 중장은 내란예비 및 내란모의죄와 관련해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구 전 중장은 계엄 의혹을 제기했던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이 사건과 별개로 구 전 중장은 군내에서 ‘작전분야 최고 권위자’ 격 인사로 불려왔다. 육사 40기 진급 선두주자라는 평도 있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이후 군 세대교체 바람이 분 게 변수로 작용했다. 2017년 8월 장군 인사에서 구 전 차장은 진급에 실패했다. 이때 4성장군으로 진급한 동기생 중 한 명이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2023년 1월 구 전 중장은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장으로 임용됐다. 2024년 2월엔 국민의힘에 영입됐다. 2024년 8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지명된 뒤엔 후임 경호처장 하마평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육사 42기 출신으로 제30기계화보병사단장 출신 조한규 전 육군 소장도 친구목록에 있었다. 조 전 소장은 과거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화제가 된 “필승! I CAN DO”라는 30사단 경례구호를 창시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노 전 사령관 추정 계정 친구목록엔 육사나 군 장성 출신 인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육사 출신 드론 전문가나 방산업체 관계자, 지자체 체육회장, 외국인 등의 계정도 친구목록에 존재했다.
육사 출신 전직 군 관계자는 “페이스북의 경우 상호간의 친구요청과 수락만 있으면 친구가 될 수 있다”면서 “일부 인사들은 본인이 노 전 사령관과 페이스북 친구가 된 것조차 잊어버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노 전 사령관 추정 페이스북 계정 친구목록과 계엄 연관성 사이에 큰 의미를 두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