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북 강타한 산불…산청 4명 사망, 의성 주민 200명 긴급 대피

같은 날 의성군 금성면 청로리와 의성군 안계면 용기리에서도 연이어 산불이 발생했으며, 산림 당국은 안평면 괴산리 화재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22일 오후 2시 10분 최고 수준인 ‘산불 대응 3단계’로 격상 조치했다. 소방 당국은 산불 진화를 위해 헬기 27대, 소방차량 36대, 진화요원 375명을 투입했으나, 거센 바람으로 진화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화재 피해 면적은 현재 약 130헥타르로 추산된다.
산불이 의성읍으로 번지면서 요양병원 환자와 주민 200여 명이 의성 실내체육관으로 긴급 대피했고, 일부 요양병원 환자는 안동도립병원으로 이송됐다. 의성읍 9km 밖에서도 갈색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고, 군은 철파리, 원당2리, 후죽1리 주민들에게 대피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오후 6시 15분 안동~경주 간 열차 운행 중단을 발표했다. 해가 진 뒤에는 진화 헬기들이 현장에서 모두 철수했고, 지상에 배치된 진화대원들은 확산 방지를 위한 방화선 구축에 주력하며 밤새 진화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21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 중 강풍으로 고립된 인원 중 4명이 사망했다.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8명과 인솔 공무원 1명이 초속 11~15m의 강풍으로 불길에 갇혔고, 중상자 1명과 경상자 4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후 5시경 수색대는 7부 능선에서 사망자 2명을 발견했고, 오후 8시경 실종자로 추정되는 2명의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 경남경찰청은 감식을 통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22일 오후 7시 기준 경남 산청 산불 진화율은 35%로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처럼 전국에서 산불이 잇따르자 산림청은 오후 3시 30분부로 충청·호남·영남지역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서울·인천·경기·강원지역은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22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16건의 산불이 추가로 발생했다. 경북 청도군 운문면과,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서도 산불이 났으며, 울주군 화재로 부산울산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통제됐다.
이용권 산림재난 통제관은 “고온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대형산불로 확산 위험이 높다”며 “유관기관과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