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걸그룹 XG 코첼라 무대, 화려한 성과와 립싱크 논란 공존…립싱크 두고 갑론을박

이들은 이번 코첼라에서 사하라 스테이지의 마지막 공연자(트리)로 무대에 서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약 1시간 동안 총 13곡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SHOOTING STAR’, ‘LEFT RIGHT’, ‘IN THE RAIN’ 등 히트곡과 이번 코첼라를 위해 준비한 ‘SHINOBI(DANCE BREAK)’는 현장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런데 이번 공연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퍼진 공연 영상에 따르면, 일부 네티즌들은 “XG가 무대를 전부 립싱크로 꾸몄다”고 주장하며 비판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5ch와 같은 커뮤니티에서 실망감을 표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공연 중 마이크 움직임과 안정적인 보컬 사운드의 불일치였다. 격렬한 댄스 중에도 흔들림 없는 보컬 톤과 현장의 강풍 속에서도 안정적인 사운드가 유지된 점이 의혹을 키웠다.
XG 팬층에서는 이에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으로 보면 립싱크 같지만 현장 영상으로 보면 아니다”라며 AR(Accompaniment Re-recorded)이 사용됐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다른 팬은 “완벽한 라이브 때문에 CD 씹어먹은 것 같은 퀄리티라서 립싱크로 오해된 것이다”라고 방어하기도 했다. XG 팬덤 ‘ALPHAZ’는 “코첼라를 위해 마이크 설정을 완벽하게 갖췄고, 헤비한 백트랙 위에 라이브로 노래했다”며 립싱크가 아닌 고품질 라이브였다고 주장한다.

코첼라라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K-POP과 J-POP의 경계에 선 XG의 독특한 포지션은 더 복잡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관객들은 “레이디 가가나 트래비스 스콧 같은 세계적 톱 아티스트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퍼포먼스였다”고 평가도 나왔다.
소셜미디어(SNS) 반응을 살펴보면, 안정적인 댄스 실력과 세련된 의상에 대한 호평이 많았고, 현장 분위기도 뜨거웠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In The Rain’ 공연 중에는 강풍으로 우산이 뒤집히는 악조건에서도 완벽하게 무대를 마무리하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가 있었다. XG를 처음 접한 현지 관객들에게도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으며, 10명의 백댄서들과 함께한 화려한 무대 연출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호평도 있었다.
주목할 점은 일본과 한국 팬들의 반응 차이다. 일본 내 리뷰는 민족주의적 자부심으로 다소 과대평가되는 경향이 있는 반면,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국뽕’ 같은 평가 없이 퍼포먼스 자체에 대한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XG는 전원 일본인 멤버로 구성되었지만 한국식 트레이닝 시스템과 K-POP 스타일의 음악을 추구하는 독특한 그룹이기에 양국 팬들의 반응에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일본 팬들은 자국 아티스트의 세계적 무대 진출에 자부심을 느끼는 경향이 강한 반면, 한국 팬들은 K-POP의 퍼포먼스 기준으로 더 엄격하게 평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XG는 다음 주 코첼라 2주차 공연에서도 같은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팬들은 2주차 공연에서 더 명확한 라이브 증명을 기대하고 있으며, 그룹 측의 대응도 주목된다. 한편 XG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최 중인 코첼라 페스티벌 출연 이후 미국 스트리밍이 약 71%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상황은 K-POP 스타일을 표방하는 비 한국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늘어나면서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K-POP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다양한 국적의 아티스트들이 K-POP 스타일을 차용하는 사례가 더 많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XG의 코첼라 무대는 글로벌 성과와 함께 실력과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폭발적인 퍼포먼스와 독특한 음악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는 이들이 이번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고 성장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