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도 콘서트 취소에 ‘도둑맞은 느낌’이라 토로…SM 늑장 공지와 부실한 해명에 팬들 격앙

특히 문제가 된 것은 콘서트 취소 사실이 이미 17일 밤에 결정돼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정식 해명 공지는 정작 공연 당일에야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특히 공지가 올라온 날이 19일임에도 불구하고 해명문에 '오는 19일~20일 예정이었던'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미리 작성해둔 글을 당일에 제대로 수정조차 하지 않고 올린 듯한 무성의함을 드러내 팬들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
SM엔터테인먼트는 공지문에서 “공연 일자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오랜 시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께 이러한 소식을 전하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표현이 오히려 팬들의 분노를 더 키웠다.
SM 엔터 공지는 게시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어 19일 기준 50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2200개가 넘는 리트윗 반응이 있었다. 그러나 그보다 눈에 띄는 것은 댓글의 내용이었다.
공지글에 달린 댓글들은 대부분 SM의 늑장 대응과 부적절한 상황 처리에 대한 격렬한 비판으로 가득 찼다. 한 팬은 “복붙을 하려면 읽어보고 올리는 성의라도 보여라. ‘공연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이라고 했데 글을 올린 시간은 공연 당일이다”라며 분노를 표현했다.
팬들은 “아티스트, 밴드, 댄서에게도 정식으로 사과해”라는 요구부터 “한두번도 아니고 계속 이렇게 하나”라는 격앙된 반응까지 다양했다. 또 다른 팬은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얼마나 열심히 해왔는지. 중지 발표부터 공식 성명은 없고 태연에게 두 번이나 사과하게 했다.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고, 왜 기재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는지 명확한 설명은 없다”라고 항의했다.
한 팬은 “일본 메일 번역 올릴 거면 뭐하러 올린 거냐. 복붙(복사+붙여넣기)도 성의가 있어야지”라며 SM의 형식적인 공지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글은 게시 후 빠른 시간 내에 약 2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팬들의 공분을 대변했다. 특히 많은 관심을 받은 댓글은 SM의 공지에서 빠진 네 가지 핵심 내용을 지적했다. 이 댓글은 ‘1. 아티스트에게 사과, 2. 왜 운반이 늦어졌는지 그 이유, 3. 늦은 공지로 팬들이 입은 금전적 피해에 대한 보상, 4. 매일 사과, 개선 약속하지만 달라지는 것 없는 결과’에 대한 내용이 없다’며 SM 측의 해명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태연은 18일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직접 심경을 밝혔다. 태연은 “일본 공연 취소된 소식이 전해졌을 때 소원(SONE, 팬덤명) 걱정되고 마음이 너무 안 좋아서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라고 말문을 열었다. 태연은 “이 상황이 너무 싫고 소원에게 미안하다”며 “모든 이의 노력과 기대감으로 만들어진 내 공연이 한 순간에 날아가버리고 도둑맞은 느낌이고 허무하고 허탈한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털어놨다.
또한 태연은 “이 상황 반복되는 이런 실수, 이 모든 과정이 다 너무 실망스럽고 당황스러워서 사실 잘 믿기지도 않지만 소원은 나보다 더하겠지”라며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도 위로해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특히 태연은 “누군가는 확인을 해줘야 하는데 지금 아무 것도 안해주니까 피해보고 있을 순 없고 저도 정말”이라고 속상함을 드러냈다. 한 팬이 ‘해외 투어 중인 가수들에게 종종 있는 사고’라며 위로해주자 태연은 “그런 사고 아니고 실수고 미흡했던 부분 사실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번 사태로 최근 태연과 SM 간의 불화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태연은 과거 여러 차례 SM에 대한 불만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한 바 있다. 이번 일본 콘서트 취소와 관련한 SM의 부실한 대응이 양측의 갈등을 더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지에서 “앞으로는 이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리며, 추후 티켓 환불 등에 대한 자세한 사항도 정리되는 대로 구매자분들께 메일 안내 및 홈페이지 내 페이지를 통해 안내 드리겠다”라고 밝혔으나, 공연 취소 사유와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