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예술가 랄프 지만은 무자비한 인종차별 정책이었던 아파르트헤이트를 겪으며 자랐다. 갈등과 분쟁의 역사를 직접 경험했던 그에게 당시의 기억은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훗날 상업 사진작가로서 성공한 그는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예술활동에 전념했다.
최신 프로젝트인 ‘MiG-21 프로젝트’ 역시 이런 맥락에서 시작됐다. 구소련 퇴역 전투기를 아프리카 비즈 공예로 탈바꿈시키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지만은 “폭력의 상징을 평화의 아이콘으로 재구성함으로써 과거를 받아들이고 치유하는 방식이다”면서 “이 작품들은 내가 겪은 것을 다채롭게 재구성하는 동시에 변화에 대한 외침이다”라고 설명했다.
폭력의 물리적 상징들을 비즈 공예로 재정의하고 새롭게 바라보고자 하는 ‘MiG-21 프로젝트’는 ‘대량 생산 무기 3부작’의 마지막 파트에 해당한다. 첫 번째 파트는 AK-47 소총을 비즈 공예로 탈바꿈시킨 이른바 ‘AK-47 프로젝트’였다. 두 번째 파트인 ‘캐스피어 프로젝트’에서는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사용됐던 11톤의 캐스피어 장갑 경찰 차량을 화려한 패턴으로 뒤덮는 작업을 했다.
‘MiG-21 프로젝트’는 현재 시애틀의 비행 박물관에 전시돼 있으며, 2026년 1월 26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출처 ‘마이모던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