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잔디는 가장 흔한 식물 가운데 하나이며 많은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육안으로 보기에 평범하게 보이는 이 풀잎에 혹시 숨은 얼굴이 있다면 믿겠는가. 그것도 활짝 ‘웃고 있는 얼굴’이 있다면 말이다.
현미경으로 단면을 들여다봐야만 보이는 이 웃는 얼굴들은 영국 더럼대학의 생물학 교수인 필 게이츠가 1984년에 촬영한 사진으로, 온라인에 게시되자마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사진 촬영을 위해 게이츠 교수는 해안가 모래 언덕에서 자라는 마램 그라스(학명은 암모필라 아레나리아)의 단면에 두 가지 염료를 더한 후 청색 자외선을 비추었다. 그리고 나서 사진 촬영을 하자 웃고 있는 얼굴들이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이 사진에 대해 게이츠 교수는 “이 이미지가 학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식물 해부학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웃는 얼굴의 진짜 정체는 뭘까. 이에 대해 ‘케미칼&엔지니어링 뉴스’는 “웃는 얼굴처럼 보이는 푸른 형상은 실제로는 염색된 체관부 조직이다. 체관부는 식물 안에서 영양분을 운반하며, 순수한 셀룰로오스로 이루어진 세포벽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웃는 얼굴을 보기 위해 현미경으로 풀을 관찰하면 조금은 다른 이미지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O’ 이모티콘처럼 놀란 얼굴을 발견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미경 제조사인 ‘폴드스코프 인스트루먼트’는 “확실히 얼굴처럼 보이긴 하지만, 웃는 얼굴 대신 유령처럼 으스스한 표정처럼 보이는 경우가 더 많다”라고 설명했다. 출처 ‘케미칼&엔지니어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