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가해 차량 운전자 “페달 잘못 조작” 진술…서울시가 확대 설치했던 ‘강철 울타리’ 적용 구역 아냐

이 사고로 차량에 깔린 B 씨는 119 구급대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씨가 몰던 차량은 공원 건너편 주차장에서 나오다가 직진해 중앙선을 침범한 뒤 인도를 향해 돌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 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입건해 CC(폐쇄회로)TV와 블랙박스 등을 분석하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나 약물을 한 상태가 아니었다"면서 "현장에서 A 씨는 몹시 당황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급발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했으며, "페달을 잘못 조작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역시 A 씨의 차량이 전기차임을 감안해 '원페달 드라이빙(가속페달 하나로 속도를 높이거나 줄일 수 있는 기능)' 조작 실수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한편, 이번 사고가 '시청역 역주행 참사'와 닮은 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년 전인 2024년 7월 1일 서울 지하철 시청역 인근의 한 호텔 지하주차장에서 차 아무개 씨(68)가 차를 몰고 빠져나오다가 역주행하며 인도를 덮쳐 9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해당 참사 이후 서울시는 서울 시내 곳곳에 8톤(t)짜리 차량이 시속 55km 속도로 충돌해도 보행자를 보호할 수 있는 '강철 울타리'를 확대 설치해 왔다.
이번 사고 현장의 울타리는 2024년 10월 이후 새로 설치됐지만, '강철 울타리' 설치 구역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