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이탈리아의 루카 페트라글리아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을 레고로 재현하는 예술가다. 레고 블록을 하나하나 쌓아올린 그의 거대한 작품 앞에 서면 깊은 울림이 느껴진다. 페트라글리아는 “실제로 사람들은 내가 만든 레고 조형물 앞에 멈춰 서서 개인적인 추억을 나누거나, 때로는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보이기도 한다”고 밝혔다.
수천 개의 레고 블록으로 이뤄진 그의 작품들은 몰입감이 높은 데다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다. 가령 베로나의 팔라초 마페이는 화려한 LED 조명이 아치와 난간을 따라 정교하게 설치되어 있으며, 무려 4만 개가 넘는 레고 블록으로 완성된 피사의 사탑은 높이만 약 1.8m에 달한다. 또한 로마의 코르나로 예배당의 경우에는 중앙에 위치한 조각상이 실물과 거의 똑같이 재현돼 놀라움을 선사한다.
페트라글리아가 가장 좋아하는 건축물은 바로크와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들이다. 이 시대의 건축물들이야말로 이탈리아 특유의 ‘우아함, 웅장함, 그리고 풍부한 디테일’을 잘 표현한다는 이유에서다. 페트라글리아는 “나는 사람들이 내 작품의 디테일을 알아봐줄 때가 가장 기쁘다. 왜냐하면 진정한 아름다움은 바로 그런 미세한 부분들에서 나오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그의 정교한 작품을 들여다 보면 그가 얼마나 극도의 인내심을 발휘하는지 알 수 있다. 단순히 레고 블록을 쌓는 작업이 아닌 이유도 여기에 있다.
먼저 하나의 주제를 결정한 후에는 건물 도면, 설계도, 구글 어스 이미지, 드론 영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자료를 수집한다. 그리고 해당 건물의 비율, 구조, 그리고 주변 도시 환경까지 철저하게 분석한 후 레고 전용 모델링 소프트웨어인 ‘stud.io’를 이용해 한 블록씩 디지털 모델링 작업을 진행한다. 이렇게 디지털 설계가 완성되면 본격적인 조형 작업에 들어간다.
페트라글리아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는 예나 지금이나 하나다. 바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탈리아 건축 유산의 진정한 본질’을 소개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 유산을 보여주기에 가장 적절한 도구가 바로 레고라고 믿고 있다. 출처 ‘마이모던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