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투자 늘면서 수요 급증…증권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목표 주가 상향 나서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면서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첨단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HBM은 D램을 여러 단 쌓아 만든 제품이다. AI 서버 원가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에 속한다.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HBM에 생산을 좀 더 집중하면서 범용 D램 등은 오히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AI 기술 투자의 초점이 대용량 데이터를 입력해 AI를 가르치는 ‘학습’에서, 학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과물을 내는 ‘추론’으로 넘어가면서 범용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추론 역할을 하는 AI는 더 많은 메모리반도체가 필요하다.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은 범용 D램 가격을 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전체 D램 가격은 13∼18%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반도체 업계 3위인 마이크론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2025 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이 1년 전보다 46% 증가한 113억 1500만 달러(약 16조 원), 영업이익은 127% 늘어난 39억 5500만 달러(약 5조 5200억 원)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은 3.03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7%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35%로 1년 전보다 12.5%포인트(p) 올랐다.
메모리반도체 업계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가 3분기 창사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지난 23일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 원에서 10만 5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25일 한화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36만 원에서 44만 원으로 올렸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