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당 1만원에도 없어 못 팔아, 줄 서는 알바 등장…요구르트·볶음밥에도 투입, 우유 껍질 품귀 상황

날마다 우유 껍질 탕후루를 먹고 있다는 20대 여성은 “우유 껍질의 부드러운 식감, 입안에서 녹은 후 나는 향이 매력적이다. 과일의 신맛과 잘 어울린다. 개인적으론 딸기에 우유 껍질을 입힌 탕후루를 좋아한다”며 “지금은 우유 껍질을 따로 사서 냉동보관한 뒤 생각날 때마다 녹여 먹고 있다”고 했다.
베이징 한 탕후루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팔고 있는 우유 껍질 탕후루 가격은 48위안(9900원)이다. 다른 탕후루보다 2배 이상 비싸지만 내놓기가 무서울 정도로 잘 팔린다. 매장 직원은 “가격을 듣고 너무 비싼 것 아니냐 걱정했는데,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며 “우유 껍질 탕후루를 사기 위해선 최소 한 시간은 줄을 서야 한다”고 전했다.
우유 껍질 탕후루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대신 줄을 선 뒤 구입하는 아르바이트도 생겼다. 한 대행업체는 140위안(2만 9000원)을 내면 우유 껍질 탕후루를 배달해준다. 탕후루 가격은 별도다. 업체 관계자는 “구매대행 비용이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줄을 몇 시간 서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난징에 살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우유 껍질 탕후루 구매 과정을 전달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가게가 오후 1시에 문을 열지만 그는 아침 9시에 일찍 방문했다. 그런데도 대기표 263번을 받았다. 이 가게는 ‘우유 껍질 탕후루는 인당 3개’라는 팻말을 문 앞에 걸어 놨다.
수요가 폭등하자 우유 껍질 탕후루의 가격은 올라가는 추세다. 상하이의 한 탕후루 매장은 50위안에 팔고 있다. 탕후루 가격이 50위안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곳에서 온라인으로 우유 껍질 탕후루를 사기 위해선 수수료 포함 98위안을 내야 한다. 매장 사장은 “손님이 크게 늘어나 직원을 더 뽑았다. 인건비가 늘어나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탕후루에서 시작된 우유 껍질 열풍은 다른 음식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우유 껍질 요구르트가 대표적이다. 우유 껍질을 넣은 볶음밥도 유행이다. 대형 요식업체 마케팅 총책임자 왕웨이는 “우유 껍질이 디저트 부문에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유 껍질을 활용한 신제품들이 2026년에 쏟아질 것”이라고 점쳤다.
원재료인 우유 껍질의 가격 인상과 품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우유 껍질 제조업체는 대부분 내몽골 지역에 몰려 있다. 2025년 6월만 하더라도 우유 껍질 100g 가격은 8위안(1600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18위안(3700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소매가격도 16위안(3300원)에서 30위안(6200원)으로 뛰었다. 업계에선 “우유 껍질 가격이 금보다 더 빨리 오른다”는 말이 나돈다.
그렇지만 우유 껍질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한 우유 껍질 업체 대표는 “3교대 24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 모든 직원들이 초과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밀려드는 주문을 맞출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우유 껍질은 주로 수작업을 통해 생산된다. 업체 대표는 “우유 껍질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효율적인 생산 방식을 도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네이멍구농업대학 식품공학부 교수인 양쉬진은 “9월부터 우유 껍질 주문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내몽골 지역 200여 업체들 모두 풀가동”이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9월부터 우유 껍질 주문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최소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양쉬진은 “전국에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2026년 상반기까지 예약이 끝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결국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베이징에서 볶음 요리를 파는 한 가게 주인은 “우유 껍질 가격이 2배 넘게 올랐다. 우유 껍질 한 장으로 5개의 탕후루를 만들 수 있는데, 지금의 가격으로는 이익을 낼 수 없다. 우유 껍질 음식들의 가격을 올렸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한 시장에서 우유 껍질을 파는 상인은 “우유 껍질 한 장을 보통 10위안(2000원)에 팔았다. 하루에 10개 이상을 팔아본 적이 없다”며 “지금은 우리가 18위안에 사와서 25위안(5200원)에 판다. 이거조차 없어서 못 판다. 우리도 지금 우유 껍질 물량 구하기에 비상이 걸렸다”고 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과 2024년 중국의 우유 껍질 제조업체 수는 각각 50개, 88개였다. 2025년 12월 기준 그 수는 239개로 늘어났다. 양쉬진 교수는 “업체가 많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시장 수요와 공급은 불균형이다. 여전히 전통적인 가공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이라며 “한 작업장에서 하루에 만들 수 있는 최대치는 200장에 불과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우유 껍질 산업이 발전하려면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단지 수요를 맞추기 위한 게 아니라 위생 개선, 품질 향상 등의 측면 때문이다. 양쉬진은 “기술 장비를 도입하면 우유 껍질 생산 시간을 6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다. 과거엔 투자를 꺼렸던 많은 업체들이 우유 껍질 산업의 폭발성을 확인한 후 장비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배경화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