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신고선수 입단, 현역 군복무까지

정훈은 마치 드라마와 같은 선수생활 스토리로 팬들을 매료시킨 인물이다. 선수생활 초기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를 극복하고 KBO리그 한 구단의 주전 자리를 꿰찼다.
시작은 '신고선수'였다. 마산용마고를 졸업하고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프로야구 선수로서 커리어는 1년 만에 끝나는 듯 했다. 한 시즌만에 방출이 된 것이다. 이후 현역병으로 군 생활을 했다. '험지'로 불리는 제9보병사단, 그 중에서도 81mm 박격포 보직을 지냈다.
이후 예비역이 된 그는 모교 양덕초등학교에서 코치 활동을 했다. 그러다 롯데 자이언츠에 다시 신고선수로 입단, 선수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당시까지 사례가 많지 않았던 현역병 출신 야구선수였다.
롯데의 정식 선수로서 보낸 초기인 2010시즌과 2011시즌에는 30경기가 안되는 출전경기 숫자를 기록하며 2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2013시즌부터 100경기에 넘게 나서기 시작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다양한 포지션을 오가며 백업과 주전을 넘나들던 그는 2020시즌 주전 자리를 꿰차기 시작했다. 시즌 기록은 11경기 410타수 121안타 11홈런 58타점 타율 0.295였다.
이듬해 더 많은 안타, 홈런, 타점 등을 생산한 그는 2022시즌을 앞두고 FA자격까지 취득했다. 3년 총액 18억 원의 조건으로 롯데에 남았다. 두 번의 신고선수 생활을 했던 인물이 FA 계약까지 이르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게된 것이다.
이후 다소 부침이 있는 활약 속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짓게 됐다. 통산 기록은 1476경기 4211타수 1143안타 80홈런 532타점 타율 0.271이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남긴 팬들을 향한 자필편지에서 "오랫동안 인생의 전부였던 야구를 이제 내려 놓으려 한다"면서 "항상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에 서려 노력했다. 한결같이 응원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선수로서 시간은 마무리되지만 롯데 팬 여러분은 인생에서 절대 지워지지 않을 이름이다. 앞으로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다시 돌려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말을 남겼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